(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올해 상반기 코스닥 상장기업들이 최근 10년래 최악의 수난시대를 맞았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25일까지 코스닥시장 상장사 50곳이 증시에서 퇴출됐다. 현재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곳도 30개에 달한다.
지난해 상장폐지실질심사 제도 시행으로 총 65개 상장사가 증시에서 자취를 감춘 이래 최대 규모다. 지난 2000년부터 2008년까지 한해 50개 이상 업체가 퇴출된 경우는 전무했다.
또,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상장사 중에는 상장폐지 위기까지 몰렸다가 가까스로 위기를 모면한 기업들이 적지 않아 하반기에도 코스닥상장사의 줄퇴출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들 상장사에 대한 인수·합병(M&A) 무산 및 소송 분쟁설 등이 끊임없이 흘러나오고 있다.
지난 4월 상폐 실질심사 대상에서 제외된 케이에스피는 자구책으로 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한 매각을 추진, 지난달 현대중공업이 피인수한다는 설에 연중최고가(9900원)를 경신하기도 했다. 그러나 같은달 24일 현대중공업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하지 않아 결국 가격제한폭까지 급락했다.
올초 가까스로 거래소로부터 개선기간 3개월을 얻어낸 네오세미테크도 상황은 비슷하다. 네오세미테크는 이날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설에 대한 거래소의 공시조회 요구에 주채권은행인 한국산업은행으로부터 신용위험평가등급 C등급으로 분류돼 앞으로 산업은행과 협의해 워크아웃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한은박지도 지난 1월 실질심사 결과 상장폐지 기준에선 벗어났지만, 이후 감자 결정을 둘러싼 소송 분쟁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금융당국이 상습공시 위반 업체에 대한 상폐 규정을 강화한 것도 하반기 퇴출기업 수를 늘리는 데 속도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올 상반기 비전하이테크, 코디콤, 코어비트, GK파워, 유퍼트, 코레스, 쌈지 등 7개사가 공시번복 및 불이행 등으로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돼 증시 퇴출까지 이어졌다. 현재 34개 업체가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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