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해림 기자) 건설주가 구조조정 우려로 전반적 약세를 보이고 있으나 증권가는 우량주를 중심으로 불확실성 해소에 따른 반등을 기대했다.
28일 건설업종지수는 전날보다 2.47포인트(1.33%) 급락한 183.55를 기록했다.
남광토건은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다. 벽산건설우(-12.6%)와 한일건설(-10.9%), 중앙건설(-8.3%), 한라건설(-5.1%), 현대건설(-3.5%)도 나란히 내렸다.
앞서 25일 은행권은 신용위험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금융권 신용공여액 500억원 이상인 1985개 기업 가운데 65개사를 구조조정 대상으로 정했다. 이 가운데 16개사가 건설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윤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건설사 구조조정이 강력한 주가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하기에는 아직 부족하다"면서도 우량사는 부실기업을 대신해 새로운 수주시장에 참여할 기회를 늘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승민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이번 구조조정 발표로 건설사 재무 리스크도 줄어들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봐도 해외부문 성장성이 부각돼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다만 구조조정 대상기업이 예상보다 적다는 지적도 있다.
변성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실질적으로 퇴출되는 업체는 100위권 이하 업체가 대부분"이라며 "이번 구조조정으로 건설업 경쟁구도 완화를 기대하기는 무리"라고 말했다.
은행권은 C등급(워크아웃) 9개사, D등급(퇴출ㆍ법정관리) 7개사를 합친 16개 업체를 구조조정 대상 건설사로 발표했다.
C등급에는 벽산건설과 신동아건설, 남광토건, 한일건설이 포함됐다. 풍성주택과 진성토건, 금광건업을 비롯한 100위권 이하 업체는 주로 D등급을 받았다.
허문욱 KB투자증권 연구원은 "구조조정 발표사 가운데 건설사는 24.6%에 불과하다"며 "은행권이 기업평가에 소극적이었을 가능성도 점검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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