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대만 장빙쿤(江丙坤) 해협교류기금회(이하 ‘해기회’) 이사장과 중국 천윈린(陳雲林) 해협양안관계협회(이하 ‘해협회’) 회장 간 제5차 양안 회담 개최를 위한 예비회담이 24일 오전 타이베이(臺北)에서 개막됐다.
이번 회담에 참석한 대만 가오쿵롄(高孔廉) 해기회 부이사장과 중국 정리중(鄭立中) 해협회 부회장은 오는 29일 중국 충칭(重慶)에서 제5차 양안 회담을 개최하고 자유무역협정(FTA)격인 '경제협력기본협정'(ECFA)에 서명하기로 최종 합의했다.
이번 예비회담은 5차 회담 시 양안이 서명할 '경제협력기본협정'(ECFA)과 '지적재산권보호협정' 문안에 대한 최종 협상을 진행하기 위해 열렸다. 특히 이번 예비회담에서는 ECFA에서 가장 중요한 사항인 양안 간 관세감면 혜택을 보는 조기수확 산업 항목을 최종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이사장은 이번 회담이 열리기 전인 23일 "양안 간 조기수확 산업명단에 대만과 중국의 각각 530개, 270개 산업항목이 포함돼 있으며 현재의 수출액으로 계산하면 대만 136억 달러, 중국 30억 달러 상당에 해당한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그는 조기수확 산업명단에 대한 각계의 의견이 엇갈리는 만큼 향후 양안 간 ECFA가 체결된 후에도 지속적으로 협상을 통해 의견을 조율해 나가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장 이사장은 “양안 간 ECFA 체결은 관세인하 뿐만 아니라 양안 간 경제의 교류협력의 장을 마련해 향후 관세감면 등에 대해 더욱 심도있게 대화를 나눌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대만경제가 한층 더 발전하는 계기가 마련되어 중국 대륙 내 대만 자본계 기업의 체질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가오 부이사장은 장빙쿤 해기회 이사장을 협상 대표로 하는 대만 대표단은 5차 회담참석을 위해 28일 출발할 것이라고 24일 밝혔다. 하지만 선발대는 회담 개최 이틀 전인 26일에 도착해 27일 하루 종일 5차 회담 세부 사항에 대해 실무적인 준비를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ECFA 서명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타이베이에서는 26일 ECFA 협상 이래 사상 최대 규모인 약 10만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ECFA 반대 시위가 시내 중심가 두 곳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시위자들은 두 개 노선으로 나뉘어 시위 행진을 벌이는 한편 밤에는 야간 집회도 열 것이라고 밝혔다.
차기 대만 총통 야당 후보로 유력한 차이잉원(蔡英文) 민진당 주석과 국민당 출신 리덩후이(李登輝) 전 총통 등 정치인들과 시민들이 이번 시위에 대거 참석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민당은 긴장 태세를 늦추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ECFA 체결 후에도 여야 정당 간 협상, 입법원(국회) 심의와 비준 절차 등 후속절차을 남겨 두고 있는 만큼 민진당 등 야당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대만에서 ECFA가 언제 시행될 지는 불투명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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