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리포트] 하나SK카드, 모바일 카드 시장 선점으로 점유율 확대

2010-06-07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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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SK카드는 모바일 카드 시장 선점을 통해 포화 상태에 다다른 카드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워나간다는 전략이다. 사진은 서울시 중구 다동에 위치한 하나SK카드 본사 전경.
(아주경제 고득관 기자) 모바일 카드라는 화두를 던진 하나SK카드가 본격적인 영업 강화에 나섰다. 플라스틱 카드를 대체할 새로운 지급 결제 수단으로 모바일 카드가 급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하나금융지주와 SK텔레콤의 합작 법인인 하나SK카드가 모바일 카드 시장의 선두주자 이미지를 굳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아직 하나SK카드의 경영 성과는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하지만 모바일 카드 시장의 가능성이 무궁무진하기 때문에 이 시장을 하나SK카드가 선점한다면 향후에는 빠른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모바일 카드 성패에 업계 이목 집중
치열한 카드 시장에서 신생사인 하나SK카드는 모바일 카드를 주무기로 내세웠다. 하나금융지주와 SK텔레콤의 합작 법인으로서 두 회사의 교집합인 모바일 카드를 통해 시장 영향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모바일 카드는 핸드폰 안에 USIM칩에 카드 결제 기능을 탑재한 상품으로, 핸드폰을 단말기에 갖다 대면 자동으로 결제가 진행된다.

하나SK카드가 내세우는 모바일 카드 자체는 새로운 것이 아니다. 하지만 모바일 카드를 주력 상품으로 내세운 카드사는 하나SK카드가 처음이다.

아직까지 규모가 크지 않은 모바일 카드 시장의 향후 추이에 따라 하나SK카드의 성패가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는 모바일 카드 보급이 초기에는 더딘 속도로 진행되겠지만 단말기 등 인프라가 갖춰지기 시작하면 모바일 카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모바일 카드 결제가 확산되면 일반인들이 핸드폰과 지갑을 모두 들고 다니는 것에 대해 불편함을 느낄 것이란 전망이다. 또 모바일 카드는 소비자가 직접 단말기를 통해 결제하는데 이런 결제 방식이 카드를 직원에게 맡겨서 결제 과정을 지켜보는 것보다 심리적으로도 더 안정적인 측면이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결국 지갑과 핸드폰의 싸움이 벌어질텐데 멀리 내다보면 핸드폰이 승리할 것이라고 본다"며 "이전 모바일 카드가 실패한 것은 카드사들이 이 시장에 관심이 없었기 때문인데 SK텔레콤이 직접 카드사에 투자해 시장 확대를 노리고 있는 만큼 이번 도전은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업계는 모바일 카드가 일반 카드보다 시장 선점 효과가 더 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일반 카드는 보유할 수 있는 카드수의 제한이 없지만 모바일 카드는 USIM칩의 저장 용량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현재 USIM칩에는 2~3장의 카드만 탑재될 수 있다.

◆ 우수한 자산 건전성 토대로 점유율 확대 추진

하나SK카드는 올 1분기에 133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하나SK카드가 출범한 이래 2개 분기 연속 적자 상태다. 1분기 취급액도 4조506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 4조300억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하나SK카드가 현재 수익성보다는 시장 점유율 확대에 주력하고 있는 만큼 적자 상태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자산 건전성은 탄탄한 편이다. 1분기 하나SK카드의 연체율은 1.94%로, 전체 전업계 카드사 평균 연체율 1.96%보다 다소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전체 취급액 가운데 현금서비스, 카드론 등 금융사업 비중도 29.1%에 불과하다. 또 요주의 이하 여신이 2.6%에 불과한데다 대손충당금 적립 비율이 327%에 이르는 등 금융자산의 질도 높다.

하나금융지주와 SK텔레콤의 합작 법인으로서 두 회사의 전폭적인 지원 덕분에 재무 구조도 안정적이다.

하나은행에서 분할될 때 인수한 1조2500억원 규모의 장기 저리 회사채와 SK텔레콤의 4000억원 유상 증자로 조달 비용 측면에서는 경쟁사를 크게 앞선다. 자기 자본이 충분한 상황이라 하나SK카드는 지난해 11월 분사 이후 아직까지 한번도 회사채를 발행하지 않았다.

하나금융지주와 SK텔레콤의 합작 시너지는 신용평가에서도 나타난다. 지난달 24일 하나SK카드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신용평가를 받았다. 한국기업평가는 하나SK카드에 AA(안정적)이라는 신용등급을 내렸다.

이는 하나SK카드보다 규모가 훨씬 더 큰 경쟁사와 동일한 수준이다. 신한카드, 삼성카드, 현대카드는 AA(긍정적), 롯데카드는 AA(안정적)의 신용등급을 갖고 있다.

신평사는 하나SK카드의 현재보다 성장가능성에 더 주목하고 있다. 한기평은 신용평가보고서를 통해 "신인도가 우수한 은행계 지주회사의 전업카드사로서 동사에 대한 그룹의 영업ㆍ재무적 지원가능성이 높은 수준"이라며 "SK텔레콤와의 전략적 제휴로 SK 텔레콤, SK 에너지, OK 캐시백 등 SK텔레콤이 보유한 고객정보를 활용하여 신규회원 확충, 카드이용실적 등 시장지위를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보고서는 "SK텔레콤과 모바일 카드 개발을 통해 금융과 통신간의 컨버전스 시장을 선도하고 활성화하는 영업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하나SK카드는 Touch 7 카드 등 주력 상품이 3월 말부터 본격적으로 발급이 시작된 만큼 2분기부터 본격적인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달 내에 새로운 카드 상품도 출시할 계획이다. 향후 통신·유통 부문 등 이종 산업과의 제휴도 더욱 강화해나갈 방침이다.

하나SK카드 관계자는 "금융, 유통, 통신, 서비스 등 산업 간의 경계를 넘나들면서 전혀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나갈 것"이라며 "대고객 채널의 역량도 강화해 고객 지향적인 신개념의 서비스도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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