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만 원유유출 시총 40% 증발…BP는 끄떡없다?

2010-06-02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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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신기림 기자) 미국 멕시코만 원유 유출 사태가 불거진 지 40여일만에 영국 정유사 BP의 주가는 40% 가까이 폭락했다. 사고가 발생한 지난달 20일 이후 증발한 시가총액만 700억달러에 달한다.

사태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자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책임자에 대한 형사처벌 방침을 시사했다.

BP는 1일 현재 사태 수습에 10억달러를 투입했다고 밝혔지만 비용이 얼마나 더 늘어날지는 현재로선 아무도 알 수 없다. 전문가들은 사태 수습 비용이 최소 30억달러에서 최대 25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BP가 원유 유출에 따른 모든 피해를 보상하고 나면 남아날 게 없을 것이라며 'BP 피인수설'을 제기하고 있다.

   
 
원유유출 사고 이후 BP주가 추이(출처: CNN머니=톰슨파이낸셜)
CNN머니는 그러나 BP가 무너질 것이란 관측이 과장됐다는 점에 애널리스트들의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마크 길먼 벤치마크코 에너지 전문 애널리스트는 BP가 지난해 170억달러 가량의 수익을 냈으며 올해도 이 사고만 없었더라면 최대 200억달러는 벌어들일 것으로 기대된다며 "BP가 주저앉을지 모른다는 우려는 지나친 것"이라고 말했다.

CNN머니가 BP의 거점인 영국에서 애널리스트를 상대로 조사한 결과 38명은 BP에 대해 '매입', 9명은 '보유' 의견을 냈다. '매수' 의견을 낸 애널리스트는 3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원유 유출 사태가 빠른 시일 내에 해결되지 않으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아르버트놋시큐리티스 관계자는 "만약 BP 주가가 30달러 밑으로 떨어지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면서 "누군가가 이를 BP 인수 기회로 삼으려할지 모른다"고 말했다.

이날 미국 뉴욕증시에서 BP 주가는 전날보다 6.43달러 빠진 36.52달러를 기록했다.

한편 마켓워치는 이날 BP 시가총액이 이날 하루에만 170억달러 빠지는 등 원유 사고 발생 후 모두 690억달러 이상 빠졌다면서 유전 사고에 연계된 핼리버튼과 아난다코페트롤리엄, 트랜소시언 및 카메런인터내셔널까지 합치면 그간 증시에서 증발된 돈이 1000억달러에 달한다고 집계했다.

kirimi99@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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