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신기림 기자) 미국 멕시코만 원유 유출 사태가 불거진 지 40여일만에 영국 정유사 BP의 주가는 40% 가까이 폭락했다. 사고가 발생한 지난달 20일 이후 증발한 시가총액만 700억달러에 달한다.
사태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자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책임자에 대한 형사처벌 방침을 시사했다.
BP는 1일 현재 사태 수습에 10억달러를 투입했다고 밝혔지만 비용이 얼마나 더 늘어날지는 현재로선 아무도 알 수 없다. 전문가들은 사태 수습 비용이 최소 30억달러에서 최대 25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BP가 원유 유출에 따른 모든 피해를 보상하고 나면 남아날 게 없을 것이라며 'BP 피인수설'을 제기하고 있다.
원유유출 사고 이후 BP주가 추이(출처: CNN머니=톰슨파이낸셜) |
CNN머니가 BP의 거점인 영국에서 애널리스트를 상대로 조사한 결과 38명은 BP에 대해 '매입', 9명은 '보유' 의견을 냈다. '매수' 의견을 낸 애널리스트는 3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원유 유출 사태가 빠른 시일 내에 해결되지 않으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아르버트놋시큐리티스 관계자는 "만약 BP 주가가 30달러 밑으로 떨어지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면서 "누군가가 이를 BP 인수 기회로 삼으려할지 모른다"고 말했다.
이날 미국 뉴욕증시에서 BP 주가는 전날보다 6.43달러 빠진 36.52달러를 기록했다.
한편 마켓워치는 이날 BP 시가총액이 이날 하루에만 170억달러 빠지는 등 원유 사고 발생 후 모두 690억달러 이상 빠졌다면서 유전 사고에 연계된 핼리버튼과 아난다코페트롤리엄, 트랜소시언 및 카메런인터내셔널까지 합치면 그간 증시에서 증발된 돈이 1000억달러에 달한다고 집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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