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중국 정부가 오는 8월 4조 위안(5860억 달러) 규모의 추가 부양안을 발표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면서 그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단 추가 부양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중국 경영보는 26일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중국 국가개발개혁위원회(NDRC)가 8월 정보기술(IT), 신재생에너지 등 9개 분야에 4조 위안을 투입하는 내용의 추가 경기부양책을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경영보는 다만 아직 9개 지원 대상은 확정되지 않았다며 자금 투입 시기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중국 정부의 추가 부양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의견이 세를 불리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중국 경영보의 보도 직후 경제학자들 사이에서 중국 정부가 추가 부양 카드를 꺼낼 가능성은 적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라고 전했다.
중국 정부가 최근 잇따라 긴축 정책을 내놓고 있는 데다 경기 부양에 따른 인플레 압박을 해소하기 위해 위안화 절상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지급준비율을 연이어 인상한 것은 물론 올해 시중 은행의 신규 대출 규모도 22% 줄인 상태다. 최근에는 부동산 투기를 억제하기 대책도 강화하고 있다.
리웨이 스탠더드차타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경기부양책은 세계 금융위기 속에 경제를 되살리기 위해 내놓은 긴급 조치로 중국 정부가 추가 부양에 나설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적어도 중앙 정부 차원에서는 4조 위안 규모의 경기부양안이 나올 리 없다"고 덧붙였다.
케빈 라이 다이와캐피털마켓 이코노미스트는 경기 과열을 우려했다. 그는 "현 시점에서 중국 경제가 마주한 위험은 경기 과열"이라며 "이 시점에서 4조 위안을 추가로 쏟아붓는 것은 난센스"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2008년 올해까지 4조 위안을 투입하는 경기부양책을 발표했다. 이에 힘입어 중국 경제는 지난해 전년 대비 9.7% 성장한 데 이어 지난 1분기에는 11.9% 성장하는 기염을 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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