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저며오는 속도감…’ 혼다 시빅

2010-04-26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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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의 즐거움에 최적화 한 내·외관 인상적

   
 
 
(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스마트 키를 누르자 단순한 RPM 계기판과 정면의 디지털 속도계에 파란 불이 들어왔다. 마치 운전자에 ‘어서 타세요’라고 손짓하는 듯 했다.

그리고 엑셀을 밟았다. 경쾌한 배기음이 울렸다. 넓은 시야에서 화면은 빠르게 스쳐 지나갔다.’

혼다 시빅<사진>은 스포츠카나 수퍼카가 아니다. 시승 모델은 2.0ℓ DOHC i-VTEC. 최고 출력 155마력, 최대 토크 19.7㎏·m. 제원만 보면 동급인 YF쏘나타나 뉴 SM5, 로체보다 비슷하거나 그보다 못하다.

하지만 시빅은 동급 차종과 뭔가 다르다. 제원으로는 알 수 없다. 운전과 속도, 그 즐거움을 가장 극대화 한 모델이다. 외관과 인테리어가 모두 운전과 속도를 즐기는 데 최적화 됐다.

얼핏 보면 평범한 외관이다. 하지만 앞 창이 다른 차종보다 넓다. 앞 시야가 확 트인다. 부드럽게 꺾인 차량 뒷면은 안으로 깎였다. 이는 공기저항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

실내도 마찬가지다. 단순명료한 계기판에는 RPM 하나만이 큼직하게 자리잡아 있다. 그리고 창과 거의 맞닿은 위치에 디지털 계기판이 있다. 넓은 시야와 함께 속도감을 가장 실감나게 느낄 수 있다.

와이퍼가 ‘평범한 차’와는 달리 둘 다 안에서 밖으로 올라가는 대향방식이다. 이 역시 시야를 향상시키기 위한 것.

엑셀을 밟으면 그 차이를 확실히 알 수 있다. 정숙한 편은 아니다. 밟는 순간 바로 엔진 배기음이 들려온다. 많은 차를 타 봤지만 이렇게 ‘아름다운’ 배기음은 첫 경험이었다. ‘저며오는 느낌’이랄까.

일본 차 경험이 많지 않아 일본카 마니아를 동승시켰다. 그 또한 시빅은 처음이었다.

“혼다는 세계 최대 자동차 경주인 포뮬러원(F1)에서 최초로 터보 엔진을 적용해 우승을 휩쓴 기술력을 갖췄다. 이후 주최 측이 터보 엔진을 금지했지만 그럼에도 우승은 혼다의 몫이었다”는 게 그의 말이다.

물론 국내 출시 시빅은 F1 머신이 아니다. 그저 평범한 중형차일 뿐이다. 시빅의 고성능 모델 타이프R은 국내 출시되지 않았다. 참고로 타이프R은 한국에도 선풍적인 인기를 끈 이니셜D에 등장하기도 해 국내 팬들에게도 인기가 많은 차종이다.

하지만 기어를 S모드(엔진 회전수·토크 높이는 모드)로 놓으면 시속 180㎞는 정도는 금방이다. 무엇보다 안락한 국내 대형차, 독일 수입차보다 더 짜릿한 속도감을 만끽할 수 있다.

연비는 ℓ당 11.5㎞지만 실제 연비는 기대하지 않는 편이 좋을 것 같다. 이 차는 가져 놓고도 속도를 내 주지 않는 ‘현자(賢者)’를 원치 않는 것 같으니까. 가격은 2.0 모델이 3390만원, 1.8 모델이 2690만~2890만원.

(사진제공=혼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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