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로 반출된 한반도산 생물 표본 7454점 확인
우리나라에만 국한돼 분포해 온 한반도 고유 생물 표본 데이터베이스(DB)가 구축될 전망이다.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은 일본 마키노표본관 등 2개국 8개 기관 방문조사를 실시해 한반도산 생물종 표본 7454점 목록·채집정보와 화상자료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한반도산 생물종은 일제 강점기와 한국전쟁 등 거치면서 일본 및 서구 학자들에 의해서만 조사돼 채집 표본의 대부분이 외국 표본관이나 박물관에 소장돼 있는 실정이다.
정부는 이번 자료 확보를 계기로 전세계 표본관·박물관 등을 중점 조사할 방침이다.
앞서 정부는 2008년도 미국 하버드대 표본관·스미소니언 국립자연사박물관, 일본 국립과학박물관 등 3개국 4개 기관을 방문 조사해 약 7626점의 한반도산 생물종 표본 자료를 확보했다.
한반도 고유종인 세뿔투구꽃, 국내 야생 멸종 추정된 원앙사촌, 야생 멸종위기 꼬치동자개, 세계적으로 분포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미기록종·신종 후보종 바다오리과 생물종, 세계 최초로 발견된 우리변색장님노린재 등이 포함돼 있다. 한반도 고유종은 장차 국가 고유의 생물주권확립의 핵심요소로 보호 관리돼야하는 대상이다.
국내에서 멸종된 것으로 추정되거나 현재 국내기관에 표본이 없는 생물종으로는 1916년에 한반도에서 마지막으로 채집된 이후 야생에서 멸종된 것으로 추정되는 원앙사촌, 바다오리과 국내미기록종, 점박이멧새 등 3종 9점의 표본이다.
멸종위기에 처해 있는 종은 연잎꿩의다리, 세뿔투구꽃, 퉁사리, 느시 등 총 47종 185점의 표본과 세계적으로 분포 사실이 규명되지 않은 미기록종·신종의 후보종으로 바다오리과 생물종 1종 1점이 확인됐다.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은 한반도산 표본을 기증받기 위해 올해 헝가리 자연사박물관과 상호 연구 교류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본격적인 협력사업을 추진한다는 복안이다.
또한 한반도산 생물종 표본 자료를 DB로 구축해 생물자원 주권 확보를 위해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이번 DB는 생물자원 소유 및 분쟁에 대비한 근거 자료로 생물자원 분쟁시 구체적인 증거 자료로 사용되며 한반도 생물상의 변화 파악과 연구 등 유용한 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
아주경제 김종원 기자 jjong@aj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