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최근 경쟁사들이 중국 투자에 뛰어든데다 공급과잉 우려까지 제기돼 중국은 신규 LCD 공장 투자 신청 기업 5개 가운데 두 곳만 승인할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 양사 모두 중국 정부의 승인을 받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경우에 따라 양사 모두 중국 정부의 심사에서 떨어질 수 있다.
중국시장은 LCD산업의 고성장이 기대되는 곳이다. 아울러 중국정부는 자국내 LCD 산업 육성의지를 수차례 강조해왔다. 중국에 공장을 건설하지 못한 LCD 기업들은 향후 고관세 등으로 중국시장에서 도태될 가능성이 높다.
우리 기업들이 “국가의 핵심 기술이 중국에 넘어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에도 중국 진출에 나서는 것도 이 때문이다.
최근 중국과 대만 ‘양안’ 사이의 경제협력이 활발해지고 있는 것도 우리 LCD 업계가 중국에 적극적으로 ‘러브콜’을 보내는 이유다. 지난해 대만의 LCD 시장점유율은 40%를 상회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중국의 콧대는 더욱 높아졌다. 당초 중국 측이 약속했던 지원규모도 크게 줄었다.
특히 중국 투자 승인이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의 자존심 싸움으로 변질되면서 중국 정부의 주도권은 더욱 강화됐다.
중국 정부는 업계 등을 통해 “한국 기업 가운데 하나에게만 투자 승인이 떨어질 것”이라는 소문을 흘리고 있다.
또한 “한국 기업들이 중국 정부와 협의했던 혜택을 모두 포기하는 대신 투자 승인을 받기로 했다”는 소식도 들린다. 중국 정부가 협상에서 더욱 유리한 위치를 점하기 위해 한국 기업 압박에 들어간 것.
이와 관련해 국내 업계 관계자는 “세계 LCD 업체들이 중국 투자 강화에 나서면서 중국 정부가 이를 투자 협상에 활용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라며 “삼성과 LG 역시 기술 활용을 위해 정부 설득에 온 힘을 기울였으며 핵심 수뇌부 역시 중국 진출을 위해 전력을 다한만큼 중도 포기는 쉽지 않다”고 전했다.
그는 "다만 국내 기업이 중국 투자를 결정한데는 시장 확대 목표도 있지만 애초 중국 측의 대규모 혜택 제공도 투자 결정 이유”라며 “최근 혜택이 줄어든 만큼 이를 계산해 중국 진출의 득과 실을 다시 한번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주경제 김영민 ㆍ이하늘 기자 mosteve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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