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국무총리가 충분한 상의없이 세종시 수정 계획을 추진한데 대해 충남지역 주민들에 사과했다.
지난 19일부터 20일가지 고향인 충남 공주와 대전을 방문 중인 정 총리는 20일 오전 대전의 한 호텔에서 기독교계 인사들과 조찬 간담회를 갖고 "지금까지 여러분과 충분히 상의하지 않고 세종시 수정 계획을 추진해 온 것을 진정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부부처끼리 나누고 국회와도 분리시키는 것은 입법.사법.행정 모두 옮기는 것보다 훨씬 나쁜 것"이라며 "하나의 몸을 각각의 지체(肢體)로 나누는 일과 같으며 이러면 하나의 몸이 제대로 기능할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정 총리는 19일 공주 방문에서도 충청권 여론이 호전된데 비해 정작 고향인 공주 지역의 세종시 수정안 지지도에 변화가 없는 점을 의식, 그동안 이 지역을 자주 찾지 못한데 대해 사과하고 이해를 구하는데 주력했다.
정 총리는 지역인사들과의 만찬 간담회에서 "고향의 여러분께서 저의 진심을 알아주고 성원해주길 기대한다"며 "지나치게 명분에 집착하면 잃는 것도 많다"고 설득했다.
또 "세종시에 생기는 좋은 일자리들이 공주 사람들에게 돌아가게 될 뿐 아니라 공주의 산업단지도 가득 차게 돼 공주의 경제가 크게 활성화될 것"이라며 수정안의 장점을 부각시켰다.
탄천면사무소를 찾아 주민 50여명을 만난 자리에서는 "절 도와주셔서 세종시 문제가 잘 해결되고 세종시 문제 이외에도 국사를 잘 돌볼 수 있도록 도와주면 대단히 고맙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일정을 마친 뒤에는 숙소 부근 포장마차에서 연기.공주 지역 주민 10여명과 함께 잠시 소주잔을 기울이며 대화했다.
총리실 관계자는 "앞으로도 총리가 한두 번 더 공주를 방문해 세종시 수정에 대한 이해를 구하고 여론을 살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