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순금융자산, 사상 첫 1000조원 돌파

2010-03-15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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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의 순금융자산(금융자산-금융부채)이 주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사상 처음으로 1000조원을 넘어섰다.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9년 중 자금순환동향(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현재 개인의 금융자산은 1995조6000억원으로 전년 말에 비해 18.52%(311조9000억원) 급증했다. 개인 금융자산이 2000조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02년 집계 기준 변경 이후 처음이다.

개인의 금융부채는 854조8000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6.5%(52조5000억원) 늘었다.

이에 따라 금융자산에서 금융부채를 뺀 개인의 순금융자산은 전년 대비 29.43%(259조4000억원) 급증한 1140조7000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개인의 순금융자산은 지난 2005년 798조7000억원을 기록한 뒤 2006년 851조원, 2007년 970조5000억원으로 증가세를 유지하다 2008년에는 금융위기 여파로 881조4000억원으로 축소됐다.

개인의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금융부채 대비 금융자산 비율도 2008년의 2.1배에서 2.33배로 상승하며 지난 2002년 집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개인의 금융자산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은 지난해 경기 회복에 따라 주가도 큰 폭으로 올랐기 때문이다.

지난 2008년 12월 30일 코스피 종가는 1124.47로 연중 772.66포인트 하락했지만 2009년 들어서는 연중 558.3포인트 상승하며 1682.77까지 치솟았다.

개인의 금융자산 구성 중 주식의 비중이 14.9%에서 19.4%로 5.4%포인트 확대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반면 예금의 비중은 2.5%포인트 축소된 43.4%를 기록했다.

개인 금융부채 중 은행 등 예금취급기관에서 빌린 돈은 53조2000억원으로 9조4000억원 줄어든 반면, 개인의 금융자산운용규모는 146조7000억원으로 20조7000억원 확대됐다.

한편, 기업의 금융자산은 932조3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3.3%(109조7000억원) 증가했으며 부채는 1233조원 6.6%(75조9000억원) 늘었다. 이에따라 기업의 순부채(금융부채-금융자산) 규모도 300조7000억원으로 33조9000억원 축소됐다.

2009년 중 금융부문이 부금융부문에 공급한 자금은 166조3000억원으로 전년의 235조2000억원에 비해 68조9000억원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2008년 급락했던 주가의 회복으로 개인이 가진 주식 가치가 상승하면서 지난해 개인의 금융자산이 급증했다"며 "2008년 117조4천억원이던 금융부문의 신규 기업대출이 지난해에는 27조원에 머무는 등 기업의 자금수요가 크지 않았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yk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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