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가 2007년 차량 급가속 방지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라는 미국 교통안전당국의 요청을 묵살한 것으로 드러났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가 14일(현지시간) 미국 의회가 입수한 이메일과 회사 문건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미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2007년 도요타 차량의 급가속 민원이 접수되자 도요타에 이를 막을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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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美 샌디에이고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렉서스ES350' 급가속 사고현장 <출처: 유튜브> |
그러나 도요타는 지난 1월에서야 4개 리콜모델에 대해 '브레이크오버라이드'라는 이 소프트웨어를 설치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8월 미국 샌디에이고 인근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급가속 사고로 '렉서스ES350'를 타고 가던 일가족 4명이 숨지면서 여론이 악화된 뒤다.
앞서 NHTSA 조사관들은 2007년 8월 도요타 관계자들과 브레이크오버라이드에 대해 논의했으며 이듬해 도요타는 이 소프트웨어의 실행 가능성에 대한 내부검토까지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NHTSA는 도요타 차량의 급가속 사고가 발생하던 지난해 가을에도 도요타 측에 브레이크오버라이드 설치를 다시 요청했다.
브레이크오버라이드는 차량의 브레이크와 가속페달을 동시에 밟았을 때 브레이크만 기능하도록 하는 장치다. 이 소프트웨어가 설치된 차량은 운전자가 엔진이 급가속 상황을 통제할 수 있다.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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