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소비자물가 전망에 적신호가 켜졌다.
또 다시 찾아온 폭설 여파 때문이다. 소비자물가는 지난 1월 3%대로 급등했지만 2월 2%대로 안정세를 되찾았다.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원유 등 국제 원자재 가격이 들썩이고 있는 것도 부담이다.
◇ 상추 1주일새 125%↑..폭설 여파 농산물가 급등
11일 농수산물유통공사(aT)에 따르면 최근 폭설여파로 과채류 도매가격이 급등했다.
3일 4kg당 9600원 하던 상추는 10일 2만1600원으로 125%나 폭등했고 오이와 호박도 각각 43.2%, 64.9%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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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 관계자는 "폭설로 인한 직접적인 생산 감소나 수확 차질, 물류 마비보다는 흐린 날씨가 이어지면서 작물의 생육이 부진한 탓에 농산물 가격이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배추는 항시 비축하는 물량이 있어 수급에 지장이 없다"면서도 "이번 주와 같은 폭설이 지속되면 안심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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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와 액화석유가스(LPG)값 역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북반구 한파로 난방유 수요 증가와 휘발유 재고감소로 국제유가가 8주만에 최고치를 보이고 있다.
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두바이유 현물가는 한 달 전보다 7.59달러, 1년 전보다 33.94달러 오른 77.65달러로 80달러 선을 넘보고 있다.
LPG 가격도 지난주 리터당 979.42원으로 1년 전보다 9.6%올라 2008년 이후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희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인도 등 석유수요 급등과 한국, 일본 등 역내 정유업체의 가동률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지난해부터 중국이 142~174만 배럴 내외의 설비를 가동중단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하반기로 갈수록 유가는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제시장에서 주요 원자재 가격변동을 보여주는 로이터/제프리스 CRB 지수는 한 달 동안 6%가량 올랐다.
일본 철강사들의 경우 유연탄가격 협상 타결로 강점탄 기준 톤당 129달러에서 200달러로 55%인상됐다.
이창목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철강석 가격 인상률도 50%에서 80%까지 시장 예상치가 형성되고 있다"며 "연초 예상 인상률 30%대 보다 높게 타결된 것은 광산업체들의 협상력 상승과 경기회복 기대감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지방선거 등 대형이슈 몰려 물가안정선 위협
아직 연초긴 하지만 6월 지방선거 등 대형 행사가 몰려있는 점도 부담이다. 시중자금이 추가로 풀리면 2% 후반대의 올해 물가안정목표 수성에 암초로 등장할 조짐이다.
한편 이날 한국은행은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13개월째 기준금리를 2.0%로 동결했다. 아파트 미분양 물량이 늘어나는등 부동산 가격 등의 자산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그러나 IMF(국제통화기금)는 최근 인천 송도에서 열린 G20 차관회의를 통해 선진국과 개도국간 출구전략(기준금리 인상) 시기와 방법을 차별화해야 한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는 시중유동성이 물가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아주경제= 김선환·김선국 기자 sh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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