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의 와이파이(무선랜) 탑재 일반폰 출시가 늦어지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통합LG텔레콤이 LG전자의 '맥스'를 출시했고 KT 역시 이르면 15일께 팬택의 와이파이 탑재 모델을 선보일 예정인 반면 SK텔레콤은 정확한 출시 일정을 밝히지 않고 있다.
업계는 이를 두고 SK텔레콤이 와이파이 망 확대 및 개방 계획을 구체적으로 확정짓지 못한 데다 스마트폰 가입자 확보에 올인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SK텔레콤은 올 초 무선인터넷 활성화를 위해 무선랜을 탑재한 일반폰을 10종 이상 출시할 계획이라고 선언했다. 이와 함께 멤버십 가맹점, 공공장소 중심으로 독자 와이파이망을 구축해 무료로 개방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하지만 와이파이 탑재 일반폰 출시에 대해 SK텔레콤 관계자는 “차근히 준비해서 순차적으로 선보일 것”이라며 “구체적인 시기는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와이파이망 확대 관련해서도 "전략적 상황을 봐가면서 유연하게 투자하겠다”는 모호한 입장만을 내놨을 뿐 구체적인 투자계획이나 진행 상황을 밝히지 않고 있다.
그동안 SK텔레콤을 비롯한 국내 이통사들은 데이터 수익 문제로 해외에서는 흔한 일반폰의 와이파이 탑재를 사실상 허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올 초 스마트폰 활성화로 무선인터넷 시장이 급격히 확대되면서 이통사들은 일반폰에도 무선랜 기능을 앞다퉈 탑재하겠다고 나섰다.
소비자들은 굳이 스마트폰이 아니더라도 일반폰으로 와이파이존에서 훨씬 저렴하게 무선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기대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따라 KT는 팬택의 와이파이 탑재 일반폰을 이르면 내주 초 출시할 예정이다. 이 제품은 인터넷전화와 이동전화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유무선통합(FMC) 서비스를 제공한다.
KT는 연내 40~50종의 휴대폰을 출시하면서 와이파이를 탑재한 10종의 일반폰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에 앞서 통합LG텔레콤도 이번 주부터 LG전자의 국내 첫 와이파이 탑재 일반폰인 ‘맥스’를 시중에 유통했다.
맥스폰은 무선랜을 통해 인터넷 사용에 최적화한 일명 ‘넷폰’으로 불리며 스마트폰과 같이 포털 등에서 제공하는 오즈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 받아 사용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까지 SK텔레콤의 와이파이존은 경쟁사에 비해 크게 부족한 상황으로 독자 와이파이망 구축이 충분히 이뤄지지 못한 상황"이라며 "와이파이망 개방과 관련 KT와의 신경전도 벌이고 있어 와이파이 탑재폰 출시를 미루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김영리 기자 miracl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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