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세종시 백지화는 한국미래 망치는 것"

2010-01-24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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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24일 "정부가 세종시 원안추진을 백지화하는 것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망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총재는 이날 오후 세종시 예정지인 충남 연기군 금남면 황용1리 삼성복지관에서 주민 100여명과 간담회를 갖고 "대한민국이 세계와 경쟁하기 위해선 서울과 비슷한 규모의 도시를 지방에도 여러개 만들어야 하며, 이의 첫번째 사업이 세종시"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어 "정부는 '세종시에 행정부처만 가면 기업이 안온다'고 하면서 경기도 과천의 예를 들고 있는데, 이는 말도 안되는 이야기"라며 "과천은 서울이나 마찬가지다. 서울에 있는 기업들이 무엇 때문에 거기서 거기인 과천으로 옮기겠느냐"고 반문했다.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에 포함돼 있는 오스트리아 SSF사와 관련, "정부가 외국 굴지의 기업을 유치했다고 말하는 SSF사는 직원이 두 사람 뿐이고, 매출 통계가 전혀 없다. 자본금이 우리나라 돈으로 7천100만원"이라며 "이런 기업이 어떻게 세종시에 1천380억원을 투자할 수 있겠느냐. 정부가 직원이 두 사람 밖에 없는 엉터리 기업을 외국 굴지의 기업이라고 속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세종시 원주민들에 대한 대한 정부의 각종 지원책에 대해선 "정부는 여론몰이의 일환으로 연기.공주지역의 피해주민들에게 보상을 듬뿍 주겠다고 한다. 하지만 이는 참으로 고약한 여론몰이"라고 지적했다.

이 총재는 '만약 세종시에 정부부처가 내려오지 않을 경우 어떻게 할 것이냐"는 주민의 질문에 "소속의원 전원이 의원직을 걸고 세종시 원안사수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답변했고, '자유선진당을 탈당한 심대평 의원을 복당시켜야 하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선 "(심 의원이 복당할 수 있도록) 마음도 문도 활짝 열어 놓았다. 여러분들도 복당할 수 있도록 (심 의원에게) 압력을 넣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세종시 원안추진을 촉구하며 지난 11일부터 대전역 앞마당에서 단식농성 중인 선병렬 민주당 대전시당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대통령께 드리는 편지'란 글을 통해 "세종시 건설은 대통령이 충청민에게 베푸는 시혜가 아니라 국민끼리의 약속"이라며 "이명박 대통령은 행정중심복합도시를 원안대로 진행하면서 명품도시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인터넷뉴스팀 기자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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