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110원대 하락… 리먼 이전 수준

2010-01-11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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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시작과 함께 원·달러 환율이 7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1110원대로 떨어졌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지난 8일의 1130.50원 대비 10.70원 내린 1119.80원으로 마쳤다.

환율이 1110원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08년 9월 17일(1116.00원) 이후 1년 4개월 만에 처음이다. 사실상 리먼브라더스 사태 이전 수준으로 돌아간 것이다.

이날 환율은 지난 8일보다 5.50원 내린 1125.00원으로 시작해 1110원대로 진입했고, 이후 1120선에서 수급 공방을 벌였다.

오후에는 1117.50원까지 저점을 낮췄지만 마감 직전에 외환당국의 개입성으로 추정되는 매수가 나오면서 1119원 선에서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이 크게 하락한 것은 글로벌 달러 약세와 역외세력 매도가 겹쳤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외환 시장 참가자는 "역외세력들의 달러 매물에 수출업체의 네고물량까지 가세해 환율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외환당국은 장 후반 "역외 시장 참가자들의 투기적 달러 매도 거래가 심각한 수준에 달했다"며 "이를 바로 잡는 조치를 강구하겠다"는 강도 높은 구두 개입과 매수 개입을 통해 종가를 1119원 선으로 끌어올렸다.

하지만 시장 참가자들은 정부 개입에도 환율이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김두현 외환은행 선임딜러는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원·달러 환율이 이달 내로 1100원 초반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으며, 추가 하락할 가능성도 현재로서는 크다"고 예상했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도 "원·달러 환율이 올해 안으로 1000원대 안착할 가능성이 크고, 조만간 한번의 레벨다운을 겪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yk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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