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단기성 부동자금이 몰려 있는 머니마켓펀드(MMF)는 자금이 주식과 부동산 등 고위험, 고수익 자산으로 옮겨가며 지난해 1월 이후 꾸준히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11일 금융투자협회와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전체 펀드 설정액에서 채권형 펀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8년 1월 13.1%, 2008년 7월 10.8%, 2009년 1월 8.8%, 2009년 6월 10.6%, 2009년 말 현재 13.8% 등으로 작년 1월을 저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MMF 비중은 17.3%에서 17.7%, 28.2%, 27.7%, 21.5% 등으로 변동돼 2009년 1월 이후 비중이 6.7%포인트나 급락했다.
이 기간 주식형 펀드 비중은 39.8%, 40.0%, 36.6%, 36.5%, 37.8% 등으로 꾸준히 36~40% 선을 유지했으며, 주식·채권 혼합형 펀드 비중은 14.4%, 13.0%, 10.1%, 9.2%, 9.4% 등으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지난해 이처럼 채권형 펀드로 자금이 몰린 것은 주식시장의 부침이 계속된 가운데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정부의 저금리 정책이 지속되고 투자 주체들의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이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MMF에서 돈이 빠져나간 것은 편리한 기능에 높은 이자를 제시한 증권사들의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등 출시로 MMF의 인기가 떨어진데다, 부동자금도 점차 주식과 부동산 시장 등으로 이동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신한금융투자 펀드리서치팀 권정현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펀드시장은 채권형이 뜨고 MMF가 진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며 "정부의 저금리 정책 지속과 안전자산 선호현상 등으로 채권형 펀드로 투자자들의 돈이 들어온 반면 인기가 떨어진 MMF에서는 자금 이탈이 지속됐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인터넷뉴스팀 기자 news@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