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철강사들은 지난해 생산과 내수에 모두 어려움을 겪었다. 산업계의 ‘쌀’이라고 일컬어지는 만큼 자동차·조선 등 관련업종의 부진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것.
하지만 올해는 한국을 비롯한 대부분 국가가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철강업계 전망이 밝다.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지난해 마이너스에서 4.8% 성장으로 돌아섰다. 철강 업황도 지난해 하반기 들어 회복 추세다.
국제철강협회는 올해 세계 철강재 소비를 지난해보다 9% 가량 늘어난 12억560만t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2008년 수준으로 목표치를 달성할 경우 경기침체 여파에서 완전히 벗어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국내 철강소비 역시 10%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한국철강협회는 국내 소비량을 12.2% 증가한 5141만t으로 전망했다. 이는 후판 등 수요처인 조선업을 제외한 대부분 수요산업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박승하 현대제철 부회장도 “작년이 워낙 안 좋았기 때문에 올해 9~10% 성장할 전망”이라며 “2008년이나 2007년보다는 떨어지겠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같은 수요회복 전망을 바탕으로 포스코·현대제철·동국제강·동부제철 등 국내 철강사들은 공격적인 생산 확대에 나선다.
먼저 5일 현대제철이 충남 당진에 연간 400만t 생산이 가능한 일관제철소 제1고로 가동에 들어갔다.
또 해외에 눈을 돌린 포스코는 인도와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지서 고로 제철소 착공을 위한 작업을 진행한다. 동국제강의 브라질 고로 착공작업도 순항하고 있다. 동부제철 역시 지난해 11월 문을 연 당진 전기로 제철소(연산 300만t)가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아울러 포스코는 올해 생산 확대는 물론 자원개발 및 인수합병(M&A)에서도 성과가 나올 전망이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4일 시무식에서 “철강 본업을 바탕으로 종합 소재 기업으로 성장할 기반을 만들 것”이라며 M&A와 해외 자원개발 투자에 적극 나설 뜻을 분명히 했다.
한편 세계 최대 철강생산국이자 전 세계 철강 소비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의 영향력은 계속 확대될 전망이다. 따라서 올해 업황도 중국의 철강가격 인상이나 업계 구조조정 여부 등에 크게 좌우될 것으로 전망된다.
문정업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2010년 중국 철강수요는 12% 증가한 7억t으로 전망된다. 이는 2010년 예상 세계 철강소비의 58% 규모”라며 “올해도 세계 철강시장은 중국이 주도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어 “세계 철강가격을 이끌고 있는 중국 철강 값은 국제 철광석 스팟 가격 강세와 철강재 수출증가에 따라 등락을 거듭하면서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nero@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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