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새해 앞두고 재무구조 개선 ‘총력’

2009-12-30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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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기침체로 다사다난한 한해를 보낸 국내 기업들이 2010년을 앞두고 재무구조 개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기업들은 오너의 사재 출연을 통한 자본 확충과 비주력계열사 매각, 단기성 부채의 장기구조 전환 등의 방식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에 적극 나서고 있다.

동부그룹의 경우 최근 유동성 위기에 빠진 동부하이텍을 살려내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반도체 설비 투자를 위해 1조2000억원 규모를 대출받기도 했다. 대출상환을 연장하는 조건으로 자구계획 약정 이행을 체결하고 여러 가지 자구책을 실천해 유동성 위기를 간신히 넘겼다.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은 3500억원의 사재 출연을 완료해 당초 올 연말까지 총 9000억원의 현금을 마련키로 한 약속을 지켰다.

동부하이텍은 김 회장의 직·간접 사재출연 3564억원과 임직원에게 공모한 동부메탈 일반 공모 243억원에 이달 초 인천공장을 매각해 647억원을 조달했다. 여기에 울산 유화 공장을 300억원에 매각해 자금을 확보했다.

자금 확보에 숨통이 트인 동부그룹은 실적개선에 주력하는 동시에 내년부터 아날로그 반도체에 사업역량을 집중해 수익을 높여나간다는 방침이다.

대한전선도 비주력 사업은 과감히 정리하고 주력사업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재무구조 개선에 적극 나서고 있다.

당초 대한전선은 올해 1조원 규모의 유동성 확보를 위해 유상증자와 계열사 매각을 추진해 왔다. 지난 4월과 8월에는 유상증자로 1700억원, 6월에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으로 3500억원을 각각 조달했다.

비주력 계열사 매각도 적극 추진했다. 한국렌탈은 415억원에, 대한ST를 600억원에, 트라이브랜즈를 200억원에 각각 매각했다. 이탈리아 전선업체인 프리즈미안의 주식관련 투자 상품 일부를 약 2000억원에 매도했다.

최근에는 노벨리스코리아(옛 대한알루미늄) 주식 2만3265주를 1396억원의 가격으로 케이론 유한회사에 매각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연초부터 자본 확충과 비주력계열사 매각, 단기성 부채의 장기구조의 전환 등 여러 분야에 걸쳐 재무구조 건전성을 회복하기 위한 노력을 해왔다”며 “내년에도  기업 체질 강화와 사업구조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동성 위기에 처한 금호아시아나그룹도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주력 계열사인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에 대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신청하고 박삼구 명예회장 등 금호그룹 오너가의 사재 출연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아주경제= 이미경 기자 esit9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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