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그룹 계열사의 유동성 우려가 이들 회사에 돈을 빌려준 은행으로까지 번지고 있는데다 자칫 증시가 가장 싫어하는 요인 중의 하나인 '불확실성'으로 발전할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기 때문.
그러나 같은 시각에 코스피지수의 낙폭은 0.5%정도에 그쳤고, 외국인 투자자들도 약 400억원의 순매수 규모를 나타내 대비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에서 금호그룹 관련사들이 차지하는 비중도 가장 큰 대우건설이 0.45%이고 대한통운은 0.13%, 아시아나항공과 금호석유는 각각 0.07%와 0.06%에 불과하다.
문제는 금호그룹의 문제가 은행주에 악재로 작용하려 한다는 점이다.
KB금융과 신한지주가 1% 이상 하락하고 우리금융은 3% 이상 내렸으며 하나금융지주 또한 3% 가까운 낙폭을 기록하고 있다.
푸르덴셜투자증권의 추산에 의하면 우리금융의 금호그룹에 대한 여신 규모는 1조3천500억원으로 주요 은행 중 가장 크고 하나금융은 약 6천억원, KB금융은 5천억원 이상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들 대형 은행주가 최근 대출 가산금리 공시제도 추진 같은 악재에 직면한 상태여서 금호그룹 문제에 부닥치자 더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어 증시 전체의 상승 분위기를 훼손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보기술(IT)이나 자동차 업종 대표 종목들이 견조한 상승 흐름을 유지하는 점 또한 부분적인 악재가 상승 추세를 돌려놓을 것으로 생각하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그럼에도 지난 2분기 기업 영업실적처럼 강한 상승세를 이끌어낼 만한 요인이 나타나지 않은 증시 상황에서 금호그룹 유동성 문제의 처리 방안이 이른 시일 안에 해결되지 않으면 증시에 불확실성을 가져다줄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했다.
성병수 푸르덴셜투자증권 연구원은 "은행주가 상승 추세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일부 대기업의 문제가 체계적 위험요인으로 확산되지 않는다는 믿음을 주기까지 시간이 필요하고, 은행이 적정 마진을 확보하고 실적개선 추세를 이어간다는 전제가 필요하다"며 "불확실성이 크다는게 부정적"이라고 지적했다.
대우증권 안병국 투자정보팀장도 "실제 영향은 관련 종목이나 업종에 국한되겠지만 이 문제가 어떻게 처리될지와 관련해 심리적 불안 요인이 커진다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아주경제=인터넷뉴스팀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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