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 수익구조 다변화 통해 '빅3 종합투자은행' 도약

2009-12-30 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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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증권이 수익구조 다변화를 통해 '빅3 종합투자은행'으로 도약하고 있다. 

특히 내년 브로커리지 비중을 절반 수준으로 낮추고 자산관리(WM)와 투자은행(IB),신규사업 부문 실적을 올해보다 10~20% 증대시킬 계획이다.

올해 현대증권 4대 사업부문 실적은 브로커리지 56%, 자산관리(WM) 4%, IB 5%, 자산운용 19%을 기록했다.

과거 브로커리지가 60~70%에 달했던 것에 비해 점차 수익구조가 안정화되고 있지만 이에 만족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 조직개편 통해 자산운용부문(WM) 강화

이를 위해 현대증권은 내년 초 과감한 조직개편을 실시한다.

자산운용부문을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수익원으로 육성하고 전사적인 고객마케팅 및 신사업ㆍ상품 개발 기능을 강화하기 위함이다. 또, 유사업무 통합과 신규업무를 위한 본부를 확대 개편하는 등 조직 운영효율성 제고에 중점을 뒀다.

우선 자산운용부문 강화를 위해 고유자산운용과 파생상품운용을 통합한 캐피탈 마케팅(Capital Market) 총괄부문을 신설한다. 그 산하에 트레이딩(Trading)본부, 채권사업본부, 투자금융본부를 신설, 운용의 전문성을 제고하고 자산관리 및 투자은행(IB)영업을 효율적으로 지원하는 체계를 구축했다.

리테일부문 역시 영업력 강화와 신상품 개발기능을 확대하기 위해 기존 'WM상품부'를 '상품기획부'로 확대ㆍ개편해 전사적인 상품기획 및 개발업무를 전담토록 했다. 아울러 기존 '고객마케팅부'는 관할업무를 고객전략, 고객관계관리(CRM) 및 브랜드관리 등 대고객마케팅 관련 업무 전반으로 확대했다.

조직운영 효율성 측면에서도 고객자산별 맞춤형 운용을 담당하고 있는 랩(Wrap)업무와 신탁업무를 통합한 고객자산운용본부를 신설해 고객보호 장치를 강화한다. 또, 차이니즈월(Chinese Wall)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기업금융업무와 투자업무를 분리했다.

   
 
서울 여의도 현대증권 본사 사옥.

◆ 브로커리지 경쟁력 질적 강화

그렇다고 전통적 강점인 브로커리지를 소홀히 하겠다는 것은 물론 아니다.

올 해 현대증권은 브로커리지 시장점유율 부문에서 업계 2위로 도약했다. 한 때 업계 5, 6위까지 밀려났지만 올 상반기에만 4계단을 성큼 뛰어올랐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7% 내외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면서 일회성이 아닌 질적 향상을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쟁 증권사들의 시장점유율이 줄곧 하락세인 반면 현대증권은 평균 수수료율이 타 증권사 대비 높은데다 온라인 디스카운트 브로커리지에 진출하지 않았음에도 시장점유율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IB부문에서도 괄목한 만한 성과를 기록했다. 현대증권은 올해 기업공개(IPO)에서 한국정밀기계, 중국원양자원유한공사 등을 성사시켜 업계 2위의 실적을 달성했다.

이 증권사는 내년엔 '해외기업 IPO대표 증권사'로서 입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현대증권은 벌써부터 내년 중국 기업 3~4개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일본과 미국 교포기업 상장을 중점적으로 맡기 위한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삼일회계 법인과 합작으로 기업인수목적회사(SPAC)를 설립해 해외 IPO 선두 증권사 자리를 굳게 다지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내년 회사채 차환기한이 속속 도달해 시장규모가 100조원이 넘을 것이란 관측에 주목, 이에 적극 참여해 회사채 인수를 확대한다는 계획도 마련했다.

◆ 현대자산운용 시너지효과 가시화

지난 7월 현대증권은 자본금 300억원 규모의 종합자산운용사 현대자산운용을 출범시켰다.

과거 바이코리아의 영광을 재현한다는 계획하에 설립한 현대자산운용은 2012년까지 수탁고 10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목표를 달성하는 데는 그리 긴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자산운용은 출범하지 불과 2개월 만에 수탁고 1조를 달성한 데 이어 지난 11월 현재 2조9000억원으로 급증했다.

현대증권은 현대자산운용과 공동영업기반을 조성해 과거의 영광을 재현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증권 상품판매 역량과 자산운용 상품제조 역량을 결합한다면 업계 최고도 노려볼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특히 9월 말 기준 현대자산운용의 계열 판매사 설정비중이 52.6%, 현대증권 계열 운용사 판매비중은 12.1%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이미 시너지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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