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호황기 땐 조선, 기계를 비롯한 중공업 테마가 국내 증시를 견인했고, 2008년 하락장 때는 음식료 및 제약업종이 주도주였다.
작년 반등장엔 정보기술(IT), 자동차, 녹색산업이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다. 지금 시장에선 올 한해 증시를 이끌 테마가 무엇이 될지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 역시 ITㆍ자동차가 대세
증권사 전망을 종합해보면 작년 증시를 견인했던 IT, 자동차주의 강세는 올해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삼성전자와 LG전자, 현대차와 같은 국내 대표기업들은 거의 모든 증권사 추천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중국 내수시장 확대가 그 이유로 꼽힌다. 선진국 소비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중국에서 자동차 판매 증가세와 가전제품 매출 신장이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오현선 삼성증권 투자정보파트장은 “지난해 국내 IT, 자동차기업의 경쟁력이 강화되면서 시장지배력 역시 확대되고 있다”며 “이익 전망치가 계속 호전되고 있을 뿐 아니라 외국인 역시 이들 업종을 매수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올해 역시 IT와 자동차가 주도주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녹색성장주 올해도 ‘맑음’
작년 코스닥 시장 최대 이슈였던 녹색성장주는 올해에도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증권은 ‘2010년을 이끌 신 테마열전’이란 보고서를 통해 전기자전거주를 내년 유망 테마로 꼽았다.
장준호 현대증권 연구원은 “각국의 탄소저감 노력의 일환으로 유럽 및 일본, 중국 등에서 전기자전거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며 “내년부터 국내 기업들도 전기자전거를 판매할 것으로 예상되고 정부도 인프라 구축을 지속할 계획이어서 전기자전거의 대중화가 한걸음 빨라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래에셋증권도 그린 홈, 도시형 근거리 전기자동차(NEV), 달리는 로봇 등의 녹색성장주를 내년 증시를 이끌 테마주로 꼽았다. 미래에셋증권은 “녹색성장 정책에 따라 국내 온실가스 배출량의 16%를 차지하는 주택시장의 변화가 불가피하다”며 “친환경 주택사업은 현재 일본 영국 등이 주도하지만 국내 건설업체들도 그린홈 도입에 동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정부가 강조한 원자력 산업 역시 내년 증시를 이끌 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마주옥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펜하겐 기후협약을 계기로 화석 연료를 대체할 에너지원으로 원자력이 부각됐다”며 “특히 정부가 원전기술 자립화에 대한 의지를 밝힌 만큼 원자력 관련주가 새로운 테마주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이밖에 이트레이드증권도 전기차와 2차 전지, 스마트그리드(지능형전력망) 등을 2010년을 이끌 주된 테마로 꼽았다.
◆ 내수주ㆍ여행주…원화강세 수혜
작년 상승장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된 중소형주들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이어졌다.
국내 내수경기가 성장국면에 진입하면서 4.8%에 이르는 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음식료, 의류 등 소비업종의 수익성 개선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윤세욱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는 작년과 달리 다양한 업종이 부각될 가능성이 크다”며 “IT, 자동차 등 기존 주도주에서 건설 에너지 등 대체주, 올해 소외를 받은 종목과 코스닥 업체들로 주도업종이 순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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