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증시는 기대 이상의 상승을 기록했다.
1500대 중반을 넘기기 어려울 것이라던 연초 증권가 예상을 뒤집고 1700선 직전까지 줄달음 친 것이다.
이런 급등의 주인공은 단연 정보기술(IT)과 자동차업종이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견뎌낸 우량주들은 승자 프리미엄을 누리며 올해 반등장의 선봉에 섰다.
◆유가증권시장 IT·자동차 반등장 주도
올해 코스피는 세 차례 상승 국면을 거쳤다.
먼저 3월부터 5월 중순까지 이어진 1차 랠리는 IT주와 자동차주가 시동을 걸었다.
2개월간 숨을 고르기에 들어간 시장은 7월 중순 녹색성장주와 중국 소비주의 상승을 신호탄으로 9월 중순까지 서머랠리에 나섰다.
9월엔 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신세계·오리온 등 중국 소비주들이 동반 상승하며 지수 1700선 탈환의 선봉에 섰다.
이후 1500대까지 조정 받던 시장은 이달 들어 중소형주 중심의 종목장세에 이어 IT·자동차·철강 등 수출주들이 다시 반등하며 연말랠리를 이끌었다.
시가총액 30위권 대형주 중에선 LG화학(224.4%) 기아차(213.0%) 삼성전기(207.8%) 현대차(206.3%) 등이 올 들어 두 배 넘게 올라 올해 증시의 주역을 톡톡히 해냈다.
우리금융(137.8%)·외환은행(127.5%)·KB금융(81.2%) 등 은행주들도 업황이 바닥을 통과했다는 인식에 매수세가 몰리며 강세를 보였다.
삼성전자(75.2%)·포스코(62.1%)·LG전자(62.4%) 등도 지수 상승률(49.6%)을 웃돌았다.
하지만 정작 올 한해 최고의 상승률을 기록한 종목은 따로 있다.
유가증권시장 전체에서 주가 상승률이 가장 높은 종목은 C&우방랜드로 451.2%에 달했다. 알앤엘바이오·서원·동일벨트 등 8개 종목도 300%를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코스닥에선 휴대폰·반도체 부품주 선전
올 한해 약 50%가량 상승한 코스닥시장에서 가장 큰 주가수익률을 안겨준 종목은 휴대폰 결제업체 다날(1185.2%)과 3D 영상 전문기업 케이디씨(1123.2%)다.
다날은 국내 휴대폰결제시장 점유율 2위 업체로 해외시장 진출과 콘텐츠 부문의 흑자전환에 힘입어 올 초 1455원이던 주가가 2만원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이외에도 휴대폰부품 업체인 덕산하이메탈과 이엘케이가 각각 873%, 791% 상승했으며 케이디씨(연초 이후 등락률 706%)와 웰크론(640%)·코원(573%)·네패스(512%)·세운메디칼(506%)·에이블씨엔씨(505%) 등도 연초 대비 6배 이상 급등했다.
반도체와 자동차 부품, 디스플레이 및 터치패널, 게임 포털 등 휴대폰 콘텐츠 등의 상승세도 두드러졌다.
반도체 생산공정에 필요한 솔더볼 업체 덕산하이메탈은 지난 8월 발광다이오드(LED) 기업 루디스를 합병한 데 힘입어 815.3%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이밖에 LG전자 모토로라 등에 터치패널을 공급하는 이엘케이가 791.9% 급등했고, 자동차 마찰재 업체 KB오토시스(옛 한국베랄)도 455.8% 오르는 등 초강세를 기록했다.
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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