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7년도 우리나라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율이 전년대비 2.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990년(선진국 의무감축 기준년도) 배출량대비 103.0% 증가한 규모로 연평균 4.3% 증가세를 기록한 것이다.
또한 우리나라는 국가온실가스 통계인 '국가온실가스 인벤토리 보고서(NIR)'도 작성했다.
온실가스 비의무감축국(Non-Annex I 국가)이 의무감축국(Annex I 국가) 수준의 온실가스통계 보고서를 작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8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2007년 우리나라 온실가스 총배출량은 6억2천만tCO2로 2006년의 6억200만tCO2보다 2.9% 증가했다.
2002년 이후 5년만에 최고의 증가율을 기록한 것이다.
그동안 온실가스 증가율을 보면 2002년(3.7%), 2003년(2.0%), 2004년(1.3%), 2005년(0.5%), 2006년(1.0%) 등 이었다.
지경부는 2007년도 온실가스 증가율이 이같이 눈에띄게 증가한 배경에 대해 고리 1호기 가동만료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경부 관계자는 "2007년 2분기에 고리 원전 1호기 가동이 만료되면서 원자력발전량이 전년보다 3.9% 감소했다"며 "대신 태안, 당진에 각각 1000MW급 화력발전소가 증설되면서 화석연료 발전량은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철강, 석유화학산업 호조에 따른 에너지다소비업종의 에너지소비가 증가한 것도 그 이유"라며 "1990년 이후 에너지 소비량은 연평균 5.6% 증가해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 기간동안 총 발전량은 10만7670GWh('90)에서 40만3125GWh로 연평균 8.1% 증가했다.
제조업 국내총생산도 69.5조원에서 2007년에는 247.4조원으로 연평균 7.8%씩 증가했다. 자동차 등록대수 또한 1990년 340만대에서 2007년에는 1643만대(연평균 9.7% 증가)로 늘었다.
특히 2006년 에너지소비량은 전년대비 2.1% 증가했으나, 2007년에는 4.1%(열량기준 변경전 기준) 증가했다.
2007년 기준 우리나라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 구조는 에너지(84.7%)와 산업공정(9.8%) 비중이 94.6%를 차지했고 나머지는 농축산 3.0%, 폐기물 2.5% 순으로 나타났다.
부문별 배출량은 에너지부문의 경우 전년대비 3.9% 증가했고 농업부문은 5.3% 증가한 반면, 산업공정부문은 -4.4%, 폐기물부문은 -2.2%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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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배출량 중 부문별 및 에너지 세부부문별 온실가스 배출량 비중 |
에너지부문의 발전은 고리 1호기 설계수명 기한만료에 따른 가동 중단(‘07.2분기)으로 원자력발전량은 감소한 반면, 당진·태안 등 화력발전소 증설(각 1,000MW 1기)로 유연탄 소비는 5.9% 증가했다.
산업부문은 철강산업 호조에 따른 철강산업 유연탄 소비증가(10.1%)와 석유화학산업 설비 증설로 인한 납사 소비증가(11.1%) 등 에너지 다소비업종 중심으로 에너지소비가 증가(7.3%)해 전체적으로는 6.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송부문도 자동차 등록대수 증가로 전년 대비 0.9% 증가했다. 자동차 등록대수는 2006년에 1590만대에서 2007년에는 1643만대로 늘었다.
농업부문도 농경지에서의 화학비료 사용량 증가와 가축 사육두수 증가에 따른 장내발효 및 분뇨처리증가로 2006년 대비 5.3% 증가했다.
그러나 가정·상업부문은 평년보다 0.9℃ 높은 온난화 기후와 가정용 냉난방기구의 화석연료 사용 감소 등의 영향으로 2006년 대비 4.0% 감소했다.
산업공정부문은 광물산업(8.4%) 및 디스플레이산업(10.3%)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화학산업에서의 온실가스 처리 신기술 활용에 따른 배출량 감소(-79.2%)로 전년대비 4.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화학비료(질소성분) 사용량은 2006년 24만4천t에서 2007년 30만6천t으로, 한육우 사육두수는 2020두에서 2201두로 약 200두가 증가했다.
폐기물부문도 소각 및 매립폐기물 처리량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전년대비 2.2% 감소했다.
온실가스별로는 총배출량의 89.5%를 차지하는 이산화탄소(CO2)가 3.9%, 메탄(CH4)이 2.5%, 수소불환탄소(HFCs) 20.4%, 과불화탄소(PFCs)는 4.2%, 육불화탄소(SF6)가 7.8% 증가한 반면, 아산화질소(N2O)는 37.5%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함께 지경부는 국가 온실가스 인벤토리협의회와 제3자 검증, 품질보증/품질관리(QA/QC) 강화 등 객관적이고 철저한 전문가 검토를 거쳐 비의무감축국(Non-Annex I 국가)으로서는 최초로 의무감축국(Annex I 국가) 수준의 온실가스통계도 작성했다.
이와관련, 지경부 관계자는 "이번 국가통계는 통계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작성의무가 없는 비의무감축국으로서는 최초로 UN 가이드라인에 따라 국가인벤토리보고서(NIR)와 공통보고양식(CRF)을 작성·검증했다는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박재붕 기자 pjb@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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