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지식경제부는 아랍에미리트(UAE) 정부가 발주한 총 560만KW(140만KW급 4기) 원자력발전소 건설 및 향후 60년간의 운영사업권을 놓고 진행된 국제경쟁입찰에서 우리나라가 최종 사업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한국에 원자력발전소가 건설∙운영되기 시작한 지 30년만의 처음으로 해외수출에 성공한 것이다.
이번 UAE 원전사업 국제입찰은 한국전력공사 주도로 구성된 우리나라 컨소시엄과 프랑스의 아레바 컨소시엄, 그리고 미국 GE·일본 히타치 공동컨소시엄 등 3개 컨소시엄이 경합해 우리나라가 최종 선정됐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직접적인 수출효과(200만 달러)뿐 아니라 향후 60년동안 원전 연료공급∙운영∙정비 등으로 인한 후속효과(200억 달러) 등 총 400억 달러 규모의 수출효과를 얻게 됐다.
400억 달러는 해외 단일 건설사업으로는 최대 규모다. NF소나타 자동차 200만대 또는 초대형 유조선(30만t급) 360척을 수출하는 금액과 맞먹는 규모다.
특히 원자력발전은 기후변화 및 온실가스 감축, 석유의존도 완화 등을 위해 세계적으로 2030년까지 약 1200조원대(약 430기)의 신규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UAE원전수출은 한국형 원전이 우리나라의 수출동력산업으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세계적으로 6번째 원전 수출국이 됨으로서 원전 선진기술력과 원전산업 강국으로서의 국가품격도 업그레이드할 수 있게 됐다.
김영학 지식경제부 차관은 “한국형원전은 지난 30년동안 지속적인 원전건설과 운영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며 “이번 원전수출 쾌거도 이 같은 우리의 원전기술력을 UAE측에서 인정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에 우리나라가 UAE 원전수출 계약을 따 낼 수 있었던 것은 정부간 총력전 양상을 띄고 있는 원전수출에서 이명박 정부의 전폭적인 협력외교도 크게 한 몫 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27일 UAE의 원전사업자 최종 선정을 앞두고 직접 UAE를 방문해 칼리파 빈 자예드 알 나흐얀 대통령을 만나 우리나라 컨소시엄의 UAE 원전 수주 문제를 포함한 양국간 경제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한편 한국전력공사 주도로 구성된 우리나라 컨소시엄에는 한국전력기술(설계)을 비롯해 한전원자력연료(핵연료 공급), 두산중공업(핵심 기자재 공급), 현대건설 및 삼성물산(건설 및 시공) 등 10여개 국내 업체가 참여하고 있다.
아주경제= 박재붕 기자 pjb@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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