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성탄절에도 예산안 자체심의

한나라당은 새해 예산안의 연내 처리를 위해 성탄절인 25일도 자체 수정안 마련에 나선다.

올해 회계연도를 불과 엿새 앞둔 상황에서 준예산 편성이란 사상 초유의 사태를 피하려면 주어진 시간이 촉박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한나라당은 국회 예결위 계수조정소위 위원으로 내정된 의원들을 중심으로 지난 23일 새해 예산안에 대한 감액심사를 마친 데 이어 이날 증액과 관련한 이틀째 정밀심사를 벌인다.

   전날에 이어 서민.복지 예산을 비롯한 각종 정책사업의 증액 문제를 논의하고, 주말인 26일에도 자체 회의를 가동, 지역사업 등과 관련한 예산의 증액 문제를 다룬다는 방침이다.

   한나라당은 오는 27일까지 새해 예산안에 대한 자체 심사를 마무리, 수정안을 내놓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민주당도 27∼28일 예산안에 대한 수정안을 제시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여야간 협상은 오늘 하루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며 "대신 한나라당이든 민주당이든 각자 예산 수정안을 작성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여야가 수정안을 제시할 시점을 전후해 여야간 공식.비공식 접촉도 활발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4대강 예산과 관련해 평행선을 달리고 있기는 하지만 여야 모두 대화의 끈을 놓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수정안이 `여야 협상 결렬'을 전제로 한다는 점에서 양당은 파국을 막기 위해 수정안 제시 이전인 26일 또는 27일 `2+2 회담' 등을 개최, 극적 타결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

   또 29∼31일 국회 본회의가 예정된 만큼 본회의 안건 등을 조율하기 위한 여야 원내 수석부대표간 회담도 28일 열릴 예정이다.

   이 같은 막바지 정치 협상 외에도 절충점을 찾기 위한 국회 예결위의 `끝장토론'도 있을 수 있다.

   김정훈 원내 수석부대표는 "각 당이 수정안을 내놓는대로 예결위 전체회의가 됐든, 소위가 됐든, 양당의 간담회가 됐든 4대강을 포함한 예산 문제에 대해 끝장토론을 제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6일간 예산안 처리 일정을 감안하면 각 당의 긴박한 움직임과 함께 치열한 밀고 당기기가 예상된다. 한나라당 내 강경.온건 목소리도 점차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당내 개혁성향 초선의원들의 모임인 `민본21'은 전날 내부 회의를 통해 "예산의 합의처리를 위해 유연하게 대응해야 한다"데 의견을 같이하고 이를 원내지도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에서는 4대강 보와 준설량의 일부 조정, 수질개선이 시급하지 않은 강에 대한 완공시점 연장, 4대강 예산 일부 삭감을 통한 교육.복지.일자리 예산에의 투입 등 `여야 합의'를 이끌어내기 위한 다양한 방안이 제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