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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호 산업에디터겸 IT미디어부장 |
2009년을 보내고 2010년을 맞이하면서 기업들은 새로운 시각으로 세상을 봐야 한다. 당장 이익을 선물하는 사업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녹생성장’이라는 큰 목표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는 점이다.
녹색성장은 이명박 대통령이 지구회의에서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는 사업을 특별히 강조하면서 국내는 물론 글로벌 관심사가 되었다.
녹색성장은 이제 우리 대한민국만이 아닌 지구촌의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최근 이 대통령이 코펜하겐 회의에서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는 사업을 특별히 강조한 이후 한국의 녹색성장 전략이 큰 주목을 끌고 있다.
따라서 우리 기업은 녹색성장에 경영의 초점을 맞춰야 한다. 녹색성장의 성패를 좌우하는 것은 바로 연구개발(R&D)이다. 얼마만큼의 인력과 연구비를 투입하느냐에 따라 기업과 지구를 함께 살리는 녹색성장이 될 수도 있고, 말만 녹색이 될 수도 있다.
기업들은 약 100조원 이상을 은행에 예치하고 있다. 이처럼 어마어마한 돈이 시설투자와 생산력 증대, 고용증진에 쓰이지 않고 은행 금고에 잠자고 있다는 것은 기업과 국가적 차원에서 볼 때 큰 손해다.
이제 기업들은 산업과 IT, 녹색성장 3각 축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야 한다. 이미 성장동력을 찾아 나선 기업도 있지만 아직 관심이 미약한 게 사실이다. 녹색성장은 당장 많은 돈이 투자되는데 비해 수익은 미미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산업은 많다. 자동차와 전자·조선·철강·해운·건설·에너지 등이 다른 나라를 앞서는 산업들이다. 가장 앞서는 것은 IT 산업일 것이다. 세계 최고의 휴대폰과 각종 솔루션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다.
이들 주력 산업에 IT산업을 접목하면 강력한 경쟁력을 갖는 녹색산업이 된다. 기업들은 이 분야에 눈을 돌려야 한다. 산업과 IT를 융합해 녹색성장이라는 황금알을 낳아야 한다. 그게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는 길이다.
지금까지 산업은 산업대로, IT는 IT대로 따로 수익을 많이 올리는 것이 글로벌 경쟁력이었다. 이산화탄소 배출이나 지구 온난화 등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다. 대기업이나 중소기업, 선진국이나 개도국 모두가 신나게 내뿜는 게 이산화탄소였다.
말하자면 이산화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게 경쟁력이었다. 생산활동이 왕성하면 에너지 소비가 많고 이로 인해 당연히 이산화탄소 배출은 늘어나게 마련이다. 그래서 이산화탄소를 줄여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적극 행동으로 옮기지는 못했다.
하지만 상황은 변했다.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지 않고는 어떤 기업도 생존할 수 없게 됐다. 이산화탄소 규제로 기업활동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산화탄소를 줄이지 않으면 당장 수출에 지장을 받고 생산코스트가 올라간다.
녹색성장은 모든 기업에 해당된다. 예외가 없다. 모든 기업이 해당된다는 것은 사태가 시급하다는 말이다. 하지만 이럴 때가 바로 투자 적기다. 남들이 망설이고 있을 때 투자해야 한다.
따라서 기업들은 경영목표의 맨 앞에 녹색성장을 두어야 한다. 녹색성장을 기수로 내걸고 여기에 연구·개발(R&D)을 강화하면 그게 바로 성장동력이고 블루오션이다. 녹색성장에서 블루오션을 찾아야 한다.
녹색성장이나 성장동력, 블루오션을 통해 우리 기업들은 21세기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도록 땀을 흘려야 한다. 녹색성장은 이제 막 시작단계에 있기 때문에 어떤 기업이든 빨리 고지를 선점해야 살아남는다.
녹색성장을 통한 경쟁력 강화를 위해선 기업들이 서둘러야 한다. 우리 뿐 아니라 미국 영국 일본 심지어 개도국인 중국과 인도 등 전 세계가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소에 나서고 있기 때문에 관련 기술도 그만큼 빨리 개발될 것이다.
정부도 기업들이 녹색산업에 투자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줘야 한다. 녹색산업에 투자할 경우 세금을 줄여주고 불필요한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 기업들이 100조원 넘는 돈을 은행에 묻어두지 않고 생산활동에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제 녹색 전쟁은 시작됐다. 세계 각국의 많은 기업들이 뛰어들어 싸움은 생각보다 훨씬 치열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 기업은 산업과 IT를 접목한 녹색성장의 열매를 따야 한다. 다른 나라의 기업보다 먼저, 많이 따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녹색산업을 2010년 경영의 화두로 삼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