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의 석유 비축사업은 지난 1974년과 1979년 2차례에 걸친 석유파동으로 인한 석유수급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1980년부터 시작됐다.
비축사업을 시작할 당시엔 비축유 구입 및 비축관리비를 정부 재원에 의존하던 정적비축 방식을 썼다.
하지만 국제통화기금(IMF) 위기이후 정부예산의 제약 및 공기업 경영합리화 요구에 따라 1999년부터는 비축사업에 경제성을 가미한 동적비축 방식으로 전환했다.
동적비축은 국제공동비축 및 트레이딩(Trading)을 통한 외화수익으로 비축유 일부를 구입하고 비축관리비도 충당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공사는 이에 그치지 않고 한걸음 더 나아가 2007년부터 동북아 오일허브 사업을 추가시킨 통합비축 방식을 운용하고 있다.
공사가 올 한해에 석유사업을 통해 벌어들일 수익은 총 18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정적비축 방식에서 동적비축으로 전환했던 1999년의 179억원보다 무려 10배나 성장한 것이다.
공사가 정부로부터 위임받은 석유비축사업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1억4000만 배럴에 달하는 대규모 비축시설 및 비축유 유지 관리비, 감가상각비 등으로 연간 약 1400억원이 소요된다.
공사는 석유사업으로 벌어들인 수익으로 연간 1400억원이 소요되는 비축관리비 전액을 충당하고 있다. 그만큼 정부의 예산부담을 경감시키고 있는 셈이다.
공사는 또 지난 1999년부터 올해까지 국제공동비축사업으로도 총 2900억원의 수익을 거뒀다.
특히 올해 국제공동비축사업 수익은 지난해 약 657억원에서 1011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이와 관련, 석유공사 관계자는 “올해 국제공동비축사업 수익이 크게 증가한 것은 고환율과 중국 유니펙(Unipec)사와 계약건 때문”이라고 말했다.
국제공동비축은 공사 비축유 미투입 비축시설에 산유국 등의 원유 및 석유제품을 유치, 저장하는 간접비축방식이다.
비상시 우선구매권을 확보할 수 있어 정부 재정투입 없이 비축능력 증강효과가 있고, 저장료를 받기 때문에 외화획득 수단으로도 유용하다.
◆한국석유공사가 국제공동비축, 비축유 트레이딩(Trading) 등 석유사업으로 수 천억원에 달하는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
석유공사는 지난 1999년 노르웨이 국영석유회사인 스탯오일(Statoil)사와 처음으로 국제공동비축사업을 시작했다.
스탯오일사는 이후 주요 산유국 국영석유사로는 최장기 고객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공사는 최근 여수지사에서 스탯오일사와 ‘국제공동비축 10주년 기념식’도 개최했다.
이 뿐만 아니라 공사는 알제리 국영 석유사 소나트락(Sonatrach), 중국 국영석유사인 차이나오일(Chinaoil) 및 유니펙(Unipec), 석유메이저 업체인 토탈(Total)사 및 쉘(Shell), 국제 석유무역회사인 글렌코(Glencore), 바이탈(Vitol), 트라피겨(Trafigura) 등과도 국제공동비축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공사가 현재 국제공동비축사업으로 유치하고 있는 물량은 총 3870만 배럴에 달한다.
이는 국제에너지기구(IEA) 기준으로 42일분의 비축량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 물량을 정부예산으로 구입할 경우 약 3조원이 소요될 정도다.
공사는 국제공동비축 물량을 2013년까지 총 4000만 배럴로 늘려 나갈 계획도 갖고 있다.
현재 9개 비축기지에 총 1억4000만 배럴의 비축시설도 내년 울산비축시설 준공을 계기로 총 1억4600만 배럴로 확충할 예정이다.
아울러 공사는 국제공동비축사업을 석유개발(E&P) 사업과도 연계시켜 시너지 창출효과를 거두고 있다.
국가간 에너지 자원협력 강화를 위한 매개체로도 활용하고 있다.
또한 공사는 총 비축물량의 15% 범위내에서 무위험 차익거래방식 등으로 비축유를 자율적으로 운용하는 트레이딩(Trading)사업도 하고 있다.
1999년 이후 총 8500만 배럴의 트레이딩을 실행해 그동안 총 2265억원의 수익을 냈다.
공사 관계자는 “앞으로도 국제석유시황을 적기에 활용하는 트레이딩으로 수익을 확대해 나가는 한편 다양한 신규사업개발을 통해 수익원을 다각화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공사는 이 같은 비축자산 활용사업 수익으로 그동안 총 496만 배럴의 비축유를 구입했고, 2013년까지 해외생산원유 460만 배럴도 비축유로 도입할 계획이다.
또 여수, 울산지역에 민간기업과 합작투자로 약 3000만 배럴의 비축시설을 건립해 동북아 오일허브 구축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3000만 배럴 저장시설 구축시 약 9000명의 고용효과와 연간 4600억원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3000만 배럴 운송시 항만 입출항 및 통관비용으로 연간 약 73억원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되며, 석유물류 활성화에 따른 거대 자금유통으로 은행, 보험 등의 금융업무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주경제= 박재붕 기자 pjb@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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