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석유공사, 비축유로 수 천억대 부대수입 창출

2009-12-28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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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석유공사가 국제공동비축, 비축유 트레이딩(Trading) 등 석유사업으로 수 천억원에 달하는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공사의 석유 비축사업은 지난 1974년과 1979년 2차례에 걸친 석유파동으로 인한 석유수급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1980년부터 시작됐다.

비축사업을 시작할 당시엔 비축유 구입 및 비축관리비를 정부 재원에 의존하던 정적비축 방식을 썼다.

하지만 국제통화기금(IMF) 위기이후 정부예산의 제약 및 공기업 경영합리화 요구에 따라 1999년부터는 비축사업에 경제성을 가미한 동적비축 방식으로 전환했다.

동적비축은 국제공동비축 및 트레이딩(Trading)을 통한 외화수익으로 비축유 일부를 구입하고 비축관리비도 충당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공사는 이에 그치지 않고 한걸음 더 나아가 2007년부터 동북아 오일허브 사업을 추가시킨 통합비축 방식을 운용하고 있다.

공사가 올 한해에 석유사업을 통해 벌어들일 수익은 총 18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정적비축 방식에서 동적비축으로 전환했던 1999년의 179억원보다 무려 10배나 성장한 것이다.

공사가 정부로부터 위임받은 석유비축사업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1억4000만 배럴에 달하는 대규모 비축시설 및 비축유 유지 관리비, 감가상각비 등으로 연간 약 1400억원이 소요된다.

공사는 석유사업으로 벌어들인 수익으로 연간 1400억원이 소요되는 비축관리비 전액을 충당하고 있다. 그만큼 정부의 예산부담을 경감시키고 있는 셈이다.

공사는 또 지난 1999년부터 올해까지 국제공동비축사업으로도 총 2900억원의 수익을 거뒀다.

특히 올해 국제공동비축사업 수익은 지난해 약 657억원에서 1011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이와 관련, 석유공사 관계자는 “올해 국제공동비축사업 수익이 크게 증가한 것은 고환율과 중국 유니펙(Unipec)사와 계약건 때문”이라고 말했다.

국제공동비축은 공사 비축유 미투입 비축시설에 산유국 등의 원유 및 석유제품을 유치, 저장하는 간접비축방식이다.

비상시 우선구매권을 확보할 수 있어 정부 재정투입 없이 비축능력 증강효과가 있고, 저장료를 받기 때문에 외화획득 수단으로도 유용하다.

   
 
  ◆한국석유공사가 국제공동비축, 비축유 트레이딩(Trading) 등 석유사업으로 수 천억원에 달하는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석유공사는 지난 1999년 노르웨이 국영석유회사인 스탯오일(Statoil)사와 처음으로 국제공동비축사업을 시작했다.

스탯오일사는 이후 주요 산유국 국영석유사로는 최장기 고객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공사는 최근 여수지사에서 스탯오일사와 ‘국제공동비축 10주년 기념식’도 개최했다.

이 뿐만 아니라 공사는 알제리 국영 석유사 소나트락(Sonatrach), 중국 국영석유사인 차이나오일(Chinaoil) 및 유니펙(Unipec), 석유메이저 업체인 토탈(Total)사 및 쉘(Shell), 국제 석유무역회사인 글렌코(Glencore), 바이탈(Vitol), 트라피겨(Trafigura) 등과도 국제공동비축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공사가 현재 국제공동비축사업으로 유치하고 있는 물량은 총 3870만 배럴에 달한다.

이는 국제에너지기구(IEA) 기준으로 42일분의 비축량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 물량을 정부예산으로 구입할 경우 약 3조원이 소요될 정도다.

공사는 국제공동비축 물량을 2013년까지 총 4000만 배럴로 늘려 나갈 계획도 갖고 있다.

현재 9개 비축기지에 총 1억4000만 배럴의 비축시설도 내년 울산비축시설 준공을 계기로 총 1억4600만 배럴로 확충할 예정이다.

아울러 공사는 국제공동비축사업을 석유개발(E&P) 사업과도 연계시켜 시너지 창출효과를 거두고 있다.

국가간 에너지 자원협력 강화를 위한 매개체로도 활용하고 있다.

또한 공사는 총 비축물량의 15% 범위내에서 무위험 차익거래방식 등으로 비축유를 자율적으로 운용하는 트레이딩(Trading)사업도 하고 있다.

1999년 이후 총 8500만 배럴의 트레이딩을 실행해 그동안 총 2265억원의 수익을 냈다.

공사 관계자는 “앞으로도 국제석유시황을 적기에 활용하는 트레이딩으로 수익을 확대해 나가는 한편 다양한 신규사업개발을 통해 수익원을 다각화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공사는 이 같은 비축자산 활용사업 수익으로 그동안 총 496만 배럴의 비축유를 구입했고, 2013년까지 해외생산원유 460만 배럴도 비축유로 도입할 계획이다.

또 여수, 울산지역에 민간기업과 합작투자로 약 3000만 배럴의 비축시설을 건립해 동북아 오일허브 구축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3000만 배럴 저장시설 구축시 약 9000명의 고용효과와 연간 4600억원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3000만 배럴 운송시 항만 입출항 및 통관비용으로 연간 약 73억원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되며, 석유물류 활성화에 따른 거대 자금유통으로 은행, 보험 등의 금융업무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주경제= 박재붕 기자 pjb@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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