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수 고려대 총장 "학문 창조의 기쁨을 누려라"

2009-12-22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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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 없는 학문 창조의 기쁨을 누려라.”

이기수 고려대학교 총장은 22일 고려대 법학관에서 ‘책을 통한 총장님과의 대화’라는 주제로 독서토론회를 연 자리에서 이같이 주문했다.

이 독서토론회는 도서관에 소장된 콘텐츠 이용 증진과 서비스 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이뤄지는 것으로 학생들이 히로나카 헤이스케가 지은 ‘학문의 즐거움’을 읽고 진행됐다.

토론회에서 이기수 총장은 “살아온 길과 책에 나온 내용이 비슷해 공감을 했다”며 “내 인생의 황금기인 일본 와세다 로스쿨 교환교수 시절 작가가 지은 책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작가가 다른 사람들이 쓴 논문을 읽지 않은 상태에서 논문을 썼지만 이미 비슷한 것이 발표된 후라 많은 사람들에게 비난을 받은 사례를 소개했다.

이 총장은 이에 대해 “작가가 논문을 쓰면서 무엇과도 바꿀 수없는 학문에 대한 희열을 느꼈을 것”이라며 “정보에 어두웠던 시절이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기수 총장은 작가가 학문을 대하는 태도와 더불어 자신의 인생철학과 에피소드를 함께 얘기하면서 학생들과 진솔한 대화를 이끌어갔다.

   
 
 
토론회에 참석한 이준형 고려대 신소재공학부 학생은 이 총장에게 “책에서 언급하고 있는 '깊이 생각하라'는 것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을 의미 하냐”며 질문했다.

이에 이 총장은 지난 21일 박태준 포스코 전 회장에게 고려대 명예 박사학위를 수여하기까지의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그는 “박 전 회장이 국내 대학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은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 준비를 많이 했었다”며 “앉으나 서나 자나 깨나 이 중요한 일에 대해 마음과 머리로 생각하며 느끼면서 차분히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 이후 박 전 회장이 찬사와 함께 고맙다는 말을 전해 무척 기뻤었다”며 “사실 이 일을 준비하기 까지 한 달 보름동안 깊이 생각하고 실천에 옮긴 것이 좋은 결과를 따르게 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이기수 총장은 최근 연극·영화·게임 등 다양한 오락문화와 취업 등으로 인해 학문의 즐거움이 다소 등한시되고 있는 풍토에 대해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한편 이기수 고려대 총장은 지난 11월 11일부터 13일까지 열렸던 고려대 도서관 문화행사인 ‘2009 도서관 페스티벌(LIbrary FEstival)’에 참여해 ‘학문의 즐거움(히로나카 헤이스케 저)’과 ‘담대한 희망(버락 오바마 저)’ 100권을 도서관에 기증했다.

아주경제=김은진 기자 happyny77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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