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들이 올해 마지막 남은 연말 매출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온라인 검색광고 순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의 연말 최대 쇼핑시즌인 '블랙프라이데이'의 온라인판인 '사이버먼데이'가 여느 해보다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의 발달로 전자상거래가 활성화한 데다 지난 주말 미 전역을 강타한 폭설이 호재로 작용해 소비자들을 컴퓨터 앞으로 끌어 모으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업들이 올해 마지막 대어를 낚으려면 검색광고를 효율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22일 기업들이 온라인 검색광고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과학적인 접근은 물론 경쟁사들과의 치열한 눈치작전을 펼쳐야 한다고 전했다.
경영 컨설팅업체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와 윌코프스키그루엔어소시에이츠(WGA)는 오는 2013년 전 세계 광고시장에서 인터넷광고 비중이 13%(약 870억 달러)에 달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터넷 광고 중에서도 특히 각광받고 있는 건 검색광고다.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특정 상품의 온라인매장 사이트를 직접 방문하기보다는 검색엔진을 통해 상품사이트를 찾아 구입하는 경우가 많다.
영어권 국가에서는 구글이 단연 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컴스코어(comScore)에 따르면 구글 사이트를 찾는 미국 네티즌은 전체의 81.2%로 야후(80%)보다 많다.
실제 연하장카드업체인 타이니프린트는 검색 마케팅비용의 90%를 구글에 쏟아 붓고 있다.
하지만 투자하는 만큼의 광고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이를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게 중요하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타이니프린트는 이베이와 월마트에서 영입한 전문가 3명으로 전담팀을 꾸려 검색광고와 홈페이지에 송수신되는 정보의 총량인 트래픽을 비교해 검색광고의 효과를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전담팀은 또 연휴기간 동안 매시간마다 트래픽을 비교해 매일 임원급 회의를 주재하며 기업예산과 전략에 맞춰 광고비용을 조정하는 역할도 수행한다.
컨설팅업체인 EF의 엘렌 시미노프 회장은 "검색광고의 효과를 정확하게 측정하기 위한 데이터와 이에 대한 분석능력이 필요하다"며 "하지만 경쟁사들이 검색순위를 위해 얼마만큼 투자하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마치 체스게임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타이니프린트는 경쟁사들과 검색순위를 놓고 치열한 눈치작전을 펼치고 있다. 이번 연말쇼핑시즌 타이니프린트는 구글의 검색결과 순위에서 자사의 광고가 첫 페이지에서 밀려난 것을 발견했다. 경쟁사가 더 높은 가격으로 검색순위를 구입한 것이다.
타이니프린트의 이자벨 스타이너 검색광고책임자는 "실시간으로 경쟁하는 광고시장에서 기업들은 검색어에 얼마나 투자할 것인가를 놓고 치열한 눈치작전을 펼친다"며 "실제로 온라인을 통해 상품을 구입하는 클릭 수를 뽑아 내기 위한 검색어비용의 균형을 맞추기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신기림 기자 kirimi99@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