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식료품가격이 급등해 엥겔계수가 8년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갔다.
엥겔계수는 가계의 소비지출에서 차지하는 식료품비의 비중을 말한다. 통상적으로 소득수준이 높아지면 하락하고 생활형편이 나빠지면 올라간다.
주류.담배의 지출액은 11년만에 처음으로 줄었고 교육비 지출액도 1998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내년에는 금리와 공공요금 상승 등으로 가계의 지출여력이 더욱 줄어들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소비회복에 부담을 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22일 한국은행 국민소득 통계에 따르면 올해 1∼9월 가계의 명목 국내소비지출액은 408조822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99조932억원보다 2.4% 늘어나는데 그쳤다.
그러나 식료품·비주류 음료품은 49조1461억원에서 53조38억원으로 7.8% 증가했다.
전체 소비지출액에서 식료품 및 비주류 음료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13.0%로 작년 같은 기간의12.3%보다 0.7%포인트 급상승했다.
올해 1∼9월중 주류·담배에 대한 가계의 명목 지출액은 10조4973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10조6637억원보다 1.6% 줄었다. 주류.담배 명목지출액이 줄어든 것은 지난 1998년 이후 처음이다.
주류.담배 지출액의 증가율은 1∼9월 기준으로 2004년 3.8%, 2005년 7.1%, 2006년 4.3%, 2007년 6.6%, 2008년 5.2% 등이었다.
주류.담배의 실질 소비지출액도 작년 같은 기간보다 3.3%가 줄었다.
LG경제연구원 배민근 연구위원은 "내년에는 시장 금리 상승으로 대출금리가 오를 수 있고 올해 인상이 제한됐던 공공서비스 요금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며 "자영업자와 근로자의 소득 상승 속도가 금리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면 가계가 재량으로 쓸 수 있는 여력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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