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부터 대출업무를 시작한 미소금융재단들은 상담과 대출을 받으려는 신청자들로 연일 북적거리고 있다. 그러나 대출 신청 기준에 부합하지 않아 눈물을 머금고 발길을 돌리는 신청자들이 적지 않았다.
2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서울 을지로3가에 둥지를 튼 '우리미소금융재단' 사무실에는 이날 오전 10시 현재 40여명의 신청자들이 다녀갔다. 문을 연 지난 17일에는 120명이 방문한 데 이어 18일에는 230명이 상담을 받고 돌아가는 등 신청자들이 끊이지 않는다.
미소금융중앙재단 측은 "삼성미소재단과 지난주 후반부터 대출 신청을 받은 우리.국민.신한재단을 포함하면 18일까지 1천736명이 방문했고, 1천631명이 상담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상당수 방문객은 대출자격이나 대출금액 등 조건이 맞지 않아 상담을 받고도 발길을 돌리고 있다.
상당수 신청자들은 전화나 현장 상담 인력이 너무 적은 데다 대출 기준과 자격 요건에 대한 홍보도 미흡하며 기준과 요건이 너무 까다롭다는 지적도 제기했다.
실제 대도시와 기타지역에 실거래가 기준으로 각각 1억3천500만 원, 8천500만 원 이상의 재산을 보유한 사람은 미소금융 지원을 받을 수 없다. 카드나 대출 등을 3개월 이상 연체한 사람도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다. 또 미소금융 대출을 받으려면 신용등급이 7~10등급으로 낮아야 한다.
미소금융을 찾았다가 상담만 받고 돌아간 한 신청자는 "전화상담이 이뤄지지 않아 직접 방문했으나 대출기준이 맞지 않아 그냥 돌아가야 한다"며 "대출기준 등에 대해 보다 상세히 알려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연체 등으로 자금 확보가 어려워 미소금융을 찾는 만큼 대출기준도 지금보다 완화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한 상담자는 "어차피 대출 연체 등으로 자금을 융통하기 어려운 사람들이 이곳을 찾는데 연체가 있다고 대출을 해줄 수 없다고 하면 실제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사람들은 많지 않을 것"이라며 "기준을 좀 완화해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미소금융은 이 사업에 관심 있는 서민은 중앙재단이 운영하는 콜센터(1600-3500)나 홈페이지(www.smilemicrobank.or.kr) 및 개별 기업·은행 미소금융재단의 홈페이지를 활용해 자격요건과 상품내용, 대출 신청서류 등의 충분한 정보를 확인한 후 지점을 직접 방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미소금융 측은 그러나 지원조건에 맞지 않는 사람은 제도권 금융회사의 서민대출상품이나 신용회복위원회의 채무조정 절차, 신용회복기금의 전환대출 프로그램 또는 새희망네트워크 등을 우선 이용한 뒤 미소금융을 활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인터넷뉴스팀 news@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