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외주식 '강세'…섣부른 투자 '경계'

2009-12-21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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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등 비상장 우량 기업이 내년을 목표로 상장을 추진하자 장외 주식시장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삼성생명과 같은 검증된 장외 우량주일 경우 위험도가 상대적으로 높지 않지만 장외시장은 별도의 검증 과정 없이 매매되기 때문에 투자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21일 장외주식거래 전문 인터넷사이트 프리스닥에 따르면 장외시장에서 삼성생명은 지난달 상장 추진 계획을 밝힌 11월16일부터 지난 18일까지 52만5000원에서 106만5000원으로 오르며 100만원 대를 훌쩍 넘어섰다.

지난 9월14일 거래소 상장 심사승인을 완료 한 포스코건설도 11만원 대에서 지난달 11월 중반까지 8만원대 중반으로 하락했지만 12월 들어 지난 18일까지 8만6800원에서 8만8500원으로 1.95% 오르는 등 상승세를 보였다.

◆삼성생명 상장효과 힘입어 그룹주 동반 상승세

삼성생명 상장 효과에 힘입어 비상장 삼성그룹 관련주도 장외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삼성네트웍스는 삼성생명이 상장 계획을 밝힌 지난달 14일부터 지난 18일까지 9750원에서 1만1300원으로 15.90% 늘었다. 삼성SDS도 같은 기간 6만8100원에서 7만7400원으로 13.66% 올랐다.  

삼성계열 정보통신.네트워크 전문 공사업체 서울통신기술도 3만7750원에서 4만원으로 올라 5.96% 상승했고, 보안장비업체인 시큐아이닷컴의 경우 7000원에서 9350원으로 33.57%나 급등했다.

장외거래 사이트인 오프보드 전상희 실장은 "실제 삼성생명 상장 발표 후 장외거래 투자방법 및 장외주식에 대한 전화 문의가 평소의 3배 이상 증가했다"며 "최근 들어 증권사에서도 장외기업 상장 일정 및 현황 등을 묻는 문의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장외주식 거래량 부진에 투자자 손실…'투자주의'

전문가들은 장외주식 거래는 기본적으로 매수자와 매도자간의 거래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단기 이슈에 따른 투자는 지양할 것을 조언했다.

장외종목이 상장 이슈와 맞물릴 때 주가가 상승하기 마련인데, 뚜렷한 상장계획이 없는 장외주식에 섣불리 투자했다간 거래 상대자를 찾지 못해 매매에 실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선호 KB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자의 기본은 주식시장에 상장된 주식이나 장외주식에 투자할 때나 다르지 않지만, 장외시장에선 주식의 가치에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자칫 위험할 수 있다"며 "장외주식에 투자할 계획이 있다면 상장 이슈가 확실한 종목이나 잘 알려진 우량주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공인된 우량주라도 매매가 몰린 경우 매수를 자제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최근 장외시장에서 삼성생명 주가가 상장 기대감만으로 너무 오른 측면이 있다"며 "삼성생명 기업가치를 따져봤을 때 상장가격은 70만원~80만원 선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agni2012@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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