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 강세, 내년 1분기까지 이어진다

2009-12-21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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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 1150원선 붕괴가 우려되던 원·달러 환율이 이달 중순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그리며 한달 반만에 1180원을 넘어섰다.

연말에는 네고물량 방출과 달러화 약세 포지션 조정 등 단기성 소재로 상승세가 다소 주춤할 전망이지만 일부 유럽 국가 신용도 하락 및 미국 경제의 안정적인 성장 등으로 내년 1분기까지는 완만한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1일 한국은행과 서울외국환중개 등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월 대비 7.5원 오른 1183.7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지난 11월 3일(1188.20원) 이후 34거래일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원·달러 환율은 이달 7일 1152.90원으로 저점을 형성한 뒤 강한 상승압력을 받으며 불과 보름만에 30원 이상 올랐다.

환율이 이처럼 가파르게 상승한 것은 최근 그리스·스페인 등 유럽 국가들의 신용도 하락과 미국 경제의 견조한 성장세를 배경으로 두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 기업들의 실적호전과 증시랠리가 이어지고 있어 달러화 강세가 적어도 내년 1분기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두현 외환은행 외환 선임딜러는 "국제 외환시장에서 달러 약세에 배팅했던 포지션에 상당폭 조정이 있었기 때문에 올 연말까지는 환율이 박스권을 1190원선까지 높여 형성될 것"이라며 "환율 상승의 재료가 다소 부족하기는 하지만 출구전략에 대한 본격적인 언급이 나오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 1분기 중반 이후에는 달러화 강세가 가속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선물환시장도 달러화의 지속적인 강세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81원에 마감했다. 이는 1개월물 스왑포인트 0.8원을 감안할 때 지난주말 현물환 종가 1176.20원 대비 4.00원 상승한 1180.20원 수준이다. 선물환 시장에서 달러화 가치가 높다는 것은 시장 참여자들이 앞으로 달러화 가치가 오를 것으로 점치고 있다는 의미다.

정부도 달러화 강세를 일단 반기는 분위기여서 통화 당국 개입은 당분간 없을 전망이다.

이날 허경욱 기획재정부 1차관은 "환율 하락이 수출기업의 채산성 악화 등 수출에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과거보다는 그 관계가 많이 약해지고 있다"며 "달러화 강세는 우리 수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달러화 강세폭은 이전보다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단기적으로는 1190원선에서 수출기업들의 네고물량 방출과 달러화 약세 포지션 조정 등으로 꺾일 전망이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은 "포지션 조정이 이미 상당부분 이루어져 추가적인 급격한 달러 강세는 제한될 것"이라면서도 "환율은 최저 1168.00원에서 1191.00원선에서 거래될 것"이라 예상했다.

한 시장참가자는 "환율이 상승할 때 수출업체의 네고물량이 얼마나 이어질지가 관건"이라며 "달러화 상승에 무게를 두고 1190원대 초반에서 한차례 네고물량이 나올 걸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yk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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