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지난 38년새 243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투자율은 1990년대 중반 이후로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고, 지난해 투자재원 자립도도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100을 밑도는 등 경제의 자가발전 능력이 현저히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21일 한국은행은 새 국민계정 통계 기준에 맞춰 과거 1970~1999년의 통계를 변경했다고 밝혔다.
한은은 국민계정 통계 기준연도를 2000년에서 2005년으로 조정하고, 추계방식도 '고정가중법'에서 '연쇄가중법'으로 바꿨다. 2000~2008년 통계는 지난 3월 새 기준에 따라 개편했다.
새 통계 기준을 적용하면 지난해 명목 국민총소득(GNI)은 1030조6363억원으로 지난 1970년 대비 367배 확대됐다. 1인당으로는 같은 기간 9만원에서 2120만원으로 243배 증가했다.
미국 달러화로는 1970년 82억 달러로 세계 38위에 그쳤으나 2008년에는 9347억 달러로 세계 15위를 기록했다. 1인당 GNI는 255달러(세계 119위)에서 지난해 1만9231달러(세계 52위)로 상승했다.
산업구조도 서비스업 및 제조업 비중이 높아지고 농림어업은 크게 줄어드는 등 선진국형으로 개편됐다.
명목 국내총생산(GDP) 기준으로 서비스업 비중이 1970년 44.3%에서 2008년 60.3%로 높아지고, 제조업의 비중은 18.5%에서 28.1%로 확대됐다. 반면 농림어업은 1970년 29.1%에서 2008년 2.5%로 11분의 1 수준으로 축소됐다.
GDP에 대한 지출 중 민간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1970년 74.5%에서 1988년 49.1%로 떨어진 뒤 지난해 54.5%를 기록했다. 정부소비 지출은 1970년 10.1%에서 2008년 15.3%로 확대됐다.
가계소비 지출에서 교육과 의료보건 등 서비스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1970년 30.9%에서 지난해 58.5%로 2배 가까이 늘었다. 식료품 등 비내구재와 의류·신발 등 준내구재의 비중은 각각 54.3%와 12.9%에서 25.9%와 7.2%로 감소했다.
총저축률은 1970년 17.4%에서 1988년 40.4%까지 상승한 뒤 하락전환, 지난해에는 30.7%까지 떨어졌다.
국내 총투자율도 1970년 25.4%에서 지속적인 상승세를 유지하며 1990년대 중반 40%대에 근접했지만, 이후 기업 설비투자 부진 등으로 하락기조를 유지해 지난해에는 31.2%까지 떨어졌다.
투자재원 자립도는 1970년 68.3%에서 2000년 107.6%까지 상승했지만, 지난해에는 경상수지 적자로 98.4로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100을 밑돌았다.
한편 새 기준에 따른 2005년의 명목 국내총생산(GDP)은 865조2409억원으로 종전 기준보다 6.8% 증가했다. 2000년 GDP는 603조2360억원으로 4.2%, 1970년은 0.4% 각각 늘었다. 1971~1999년 연평균 경제성장률(실질 GDP 성장률)은 8.4%로 종전보다 1.1%포인트 올랐다.
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ykkim@ajnews.co.kr(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