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엄 버그(Y2K) 공포와 함께 맞은 '새 천년'의 첫 10년이 저물어간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10년 사이 글로벌 기업들은 어떤 혁신 사례로 전 세계의 이목을 끌었을까.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지난 10년간 가장 주목받은 혁신 성과 6가지를 꼽았다.
세계적인 혁신 사례로 첫 손에 꼽힌 건 차세대 휴대전화로 불리는 '스마트폰'. 휴대용 컴퓨터 개념이 접합된 스마트폰은 통신기능은 물론 사진 및 동영상 송수신, 인터넷 검색 기능을 갖춘 팔방미인이다.
캐나다 통신기기 메이커 리서치인모션(RIM)이 선보인 '블랙베리'는 스마트폰의 대명사다. 블랙베리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보물1호'로 꼽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후 애플이 아이폰을 출시하면서 스마트폰 열풍은 전 세계로 확산됐다. 스마트폰시장에서는 인터넷 공룡 구글을 비롯해 노키아와 마이크로소프트(MS), 팜 등 세계 굴지의 정보기술(IT) 기업들이 거센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애플이 2001년 공개한 휴대용 MP3 플레이어 '아이팟(iPod)'도 지난 10년간 가장 뛰어난 혁신 성과 중 하나로 선정됐다.
아이팟은 디자인이 깔끔하고 사용하기 편한 데다 전용 음악재생 소프트웨어인 '아이튠즈'스토어를 통해 사용자경험을 극대화한 것이 강점이다.
무료 동영상 공유 사이트인 '유튜브(YouTube.com)' 역시 뉴 밀레니엄시대에 주목받은 혁신 사례로 소개됐다.
3명의 창립자가 허름한 차고에 모여 시작한 유튜브는 하루 평균 1억명의 네티즌들이 방문하는 사이트로 성장하면서 인터넷기업들 사이에 신화로 자리매김했다.
유튜브를 통해 동영상이 전 세계로 퍼지면서 수전 보일과 같은 일반인들이 하루 아침에 스타덤에 오르는가 하면 기업인과 정치인들도 신세대를 겨냥한 홍보수단으로 유튜브를 널리 활용하고 있다고 FT는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유튜브가 뚜렷한 수익모델이 없다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한다. 그러나 전 세계 네티즌들이 유튜브를 통해 1분마다 20시간 분량의 동영상을 쏟아내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성장 잠재력을 무시할 수 없다고 FT는 덧붙였다.
친환경 바람과 함께 급부상하고 있는 '하이브리드 자동차'도 FT가 주목한 혁신 성과물 가운데 하나다.
전문가들은 가솔린 엔진과 전기 엔진을 자유자재로 전환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업계에 새 지평을 열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지구온난화로 자연재해가 잦아지고 에너지 비용이 급증하자 자동차업계와 소비자들이 하이브리드 자동차에 걸고 있는 기대도 상당하다.
세계 최초로 하이브리드카 양산에 성공, 2000년 말 프리우스를 선보인 도요타는 지금까지 200만대의 프리우스를 팔아치웠다. 혼다(인사이트)와 현대(아반떼) 등 후발주자들도 하이브리드카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밖에 FT는 2003년 인간의 31억개 유전자 서열을 밝힌 '인간 게놈프로젝트'와 인터넷을 통한 새로운 의사소통 수단으로 자리잡은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도 눈에 띄는 혁신 성과로 꼽았다.
아주경제= 신기림 기자 kirimi99@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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