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장기예금 104조 사상 최대… 투자는 부진

기업들이 경제의 불확실성으로 은행의 장기 저축성 예금 등에 대규모 자금을 넣어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민간기업들은 지난해 9월말 이후 1년간 회사채 발행순증이 37조2112억원, 은행을 비롯한 예금취급기관대출금 순증이 29조8641억원이었다.

하지만 민간기업들은 이렇게 조달한 자금을 투자 등에 적극 투입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됐다.

민간기업들의 장기저축성예금(예치기간 1년이상)은 9월말 현재 103조763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의 78조9233억원보다 31.5%인 24조8405억원 늘었다.

이 증가율과 증가금액은 관련 통계가 나오기 시작한 2003년이후 최고다.

분기별로 기업들의 장기저축성 예금은 작년말 94조2241억원, 올해 3월말 96조6415억원, 6월말 100조5324억원 등으로 금융위기 과정에서 계속 불어났다.

결제 및 단기저축성 예금은 지난 9월말에 141조7029억원으로 1년전의 114조856억원보다 24.2%, 27조6173억원이 늘었다. 이 증가액과 증가율도 2003년 이후 최고다.

이에 비해 기업들의 투자는 상당히 부진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 국민소득 통계에서 올들어 9월까지 명목 설비투자액은 68조65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71조1428억원보다 4.4% 줄었다. 이 감소율은 1∼9월 기준으로 2001년(-8.5%) 이후 최대다. 2003년부터 작년까지는 설비투자가 줄어들지 않았다.

아주경제= 인터넷뉴스팀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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