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출시 열흘 만에 10만대가 넘게 팔리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아이폰이 인기 만큼이나 민원도 쏟아지고 있다.
국내 소비자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애플의 애프터서비스(AS) 정책과 제품 불량 문제로 가입자들의 항의와 제품 교환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어설픈 AS 정책에 소비자 '분통'
우선 휴대폰 구입 후 14일 이내에 제품에 하자가 있을 경우 새 제품으로 교환해주는 국내 AS 정책과 달리 중고를 재생한 제품을 교환해주는 애플의 리퍼비시(재생) 정책이 문제가 되고 있다.
KT는 아이폰에 대해 애플의 리퍼비시 정책을 그대로 적용해 구입 당일에 하자를 발견하면 새 제품으로 교체해주지만 이후에는 리퍼 제품으로 교환해준다.
하지만 일부 KT 고객센터나 대리점에서는 소비자들의 항의가 거세지자 구입 후 14일 이내에는 신제품으로 교환해주는 경우도 있어 형평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이는 KT가 아이폰 출시 초기에 리퍼 물량을 넉넉히 확보하지 못해 리퍼 제품이 아닌 신제품으로 교환해주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는 것.
서울 등 수도권 지역 일부에서는 리퍼 물량과 신제품 물량이 부족해 리퍼를 신청하더라도 2~3주 동안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임시로 임대폰을 제공하고 있는 형편이다.
KT가 아이폰에 대한 AS 정책을 제대로 확립하지 못한데다 고객센터와 대리점에도 AS에 대한 교육이 되지 않아 우왕좌왕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아이폰 구입자들의 불만이 극에 달하고 있다.
KT 고객센터는 연일 아이폰 구매자들의 제품 교환 및 항의로 업무에 차질을 빚을 정도다.
KT플라자 한 관계자는 "국내 첫 출시된 아이폰의 AS 정책에 대해 소비자들의 이해도가 떨어지고 제품 하자에 대한 문의가 쏟아지면서 하루종일 아이폰 민원 처리로 분주한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아이폰, 각종 불량 '기대 이하?'
아이폰의 민원이 급증하고 있는 이유는 AS 정책 뿐만 아니라 제품 불량 문제도 한몫을 하고 있다.
현재까지 아이폰의 불량으로 지적되고 있는 것은 크랙(갈라짐), 각종 버튼 이상, 액정 뒤틀림, 터치 불량, 불량화소 등이다.
크랙 현상은 아이폰 버튼 주위의 커버 부분이 미세하게 갈라져 있는 것으로 그대로 방치하면 커버가 깨질 가능성이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버튼 이상은 슬립, 볼륨, 진동, 홈 등 각종 버튼이 조작이 되지 않거나 제대로 눌리지 않는 현상이다.
이와 함께 액정이 수평이 맞지 않는 문제, 터치스크린 불량, 불량화소 등에 대한 불만도 적지 않다.
이러한 불량을 발견할 경우 구입 당일 바로 대리점을 방문해야 새 제품으로 교환이 가능하다.
아이폰의 경우 제품에 문제가 있을 경우 원칙적으로 수리가 불가능하고 무상기간 내에 리퍼폰으로 교환해야 한다.
이에 따라 아이폰 가입자들은 구입 초기에 제품 불량을 발견할 경우 구입 당일이 아니더라도 새 제품으로 교환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어 애플의 AS 정책과 충돌하고 있다.
KT 관계자는 "아이폰에 대해서는 애플의 보증 정책을 따르고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며 "대리점에서도 이러한 내용을 충분히 설명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김영민 기자 mosteven@aj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