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금리 체계 변경 가시화 '뭐가 바뀌나'

2009-12-17 17:41
  • 글자크기 설정

국내 은행들이 금리변동형 대출의 기준금리를 기존의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에서 조달비용을 반영한 새 기준금리로 바꿀 계획이다.

새 기준이 적용될 경우 가산금리 구성 내역이 투명해지고, 금리변동 폭이 작아지며, 대출 상품이 다양해지는 등 소비자 혜택이 높아진다.

하지만 새 기준으로 제시되는 은행채·정기예금 등 시장성 상품의 금리가 CD 금리에 비해 높아 대출금리 상승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 대출 기준금리 변경… 소비자 혜택 높아져


17일 은행권에 따르면 은행연합회는 오는 21일 대출상품의 기준금리 체제 개편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내년 1월 개선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현재로서는 연합회가 은행들의 예·적금, 은행채, CD 등의 자료를 통해 주 단위로 신규 조달자금 평균 금리를, 월 단위로 요구불예금과 수시입출식예금을 포함한 잔액 기준 조달자금 평균 금리를 공개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은행들은 이 중 하나를 기준금리로 정해 개별적 상황과 고객의 신용 및 담보에 맞춰 가산금리를 붙여 최종 대출금리를 정하게 된다.

새 금리 체계를 적용할 경우 금리 변동 위험을 줄어들고, 금리 산정의 투명성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이 조달비용을 반영해 기준금리를 공시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직접 가산금리는 물론 산정방법을 확인할 수 있어 투명성이 제고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여러 기준을 종합해 평균화해 기준금리를 도입하기 때문에 시장금리의 변동성이 커져도 그에 따른 민감도는 이전보다 축소될 예상이다.

이와함께 은행들의 대출금리 산정 및 기준금리 구성의 선택의 폭이 넓어져 이전보다 다양한 대출 상품을 이용할 수 있게된다.

은행 입장에서는 수신채널을 다양화할 수 있고 은행채 등을 통해 쉽고 빠르게 돈을 조달할 수 있어 편리성이 증대된다.

◆ 조달비용 비싸 대출금리 인상 '불가피'

하지만 기존의 기준금리 역할을 해왔던 CD보다 은행채, 예금 등의 금리가 높아 대출금리 상승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일반적으로 금융기관의 신용을 담보로 발행하는 은행채보다 고객이 예금한 돈을 근거로 발행하는 CD가 금리가 낮다.

CD금리는 16일 현재 정책금리보다 0.83% 포인트 높은 2.83%에 불과하다. 반면 은행채 금리는 현재 6~7%대로 CD에 비해 3~4% 포인트 가량 높다.

실제로 2건의 주택담보대출을 받고 있는 전문직 종사자 김씨(65)의 경우 CD를 기준으로 하는 3개월 변동형 대출에는 연 4%대의 이자를 내고 있다. 이에 비해 은행채를 기준으로 하는 6개월 변동형 대출에는 연 7%대의 금리를 지불하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여러 조달 금리를 반영해 기준금리를 산정할 경우 CD 금리를 기준으로 했을 때보다 금리 수준이 높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마상천 은행연합회 여신제도부 부장은 "기준금리 체계 변경의 목적은 금리를 낮추기 위해서가 아니라 CD를 대체할 설득력 있는 금리를 만드는 것"이라며 "새로운 금리체계 도입으로 인한 금리인하 효과는 현상황서는 말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ykkim@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