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온실가스 감축 국제기구 설립 제안

2009-12-17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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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펜하겐 15차 유엔기후변화협약 총회 참석
양자·다자 외교 통해 2012년 총회 한국유치 총력

‘저탄소 녹색성장’을 국정과제로 삼은 이명박 대통령이 기후변화 문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키 위해 녹색항해에 나섰다.

이 대통령은 17일 오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리고 있는 제15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 참석키 위해 출국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방문을 통해 우리나라가 감축 비의무국가(Non-Annex1)임에도 온실가스 감축 중기 목표치를 오는 2020년까지 2005년 대비 4% 줄이기로 결정한 것을 국제사회에 적극적으로 알리면서 선진국과 신흥국에도 결단을 촉구할 예정이다.

이날 오후 코펜하겐에 도착한 이 대통령은 ‘다 함께 행동을(taking action together)’이란 제목으로 기조연설을 했다.

이 대통령은 연설을 통해 온실가스를 ‘어떻게 줄이느냐(how to)’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국내에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을 아우르는 ‘글로벌 파트너십(global partnership) 기구’의 설립을 공식 제안했다. 선진국과 신흥국을 막론하고 온실가스를 ‘얼마나 줄이느냐(how much)’에 못지않게 어떤 방식으로 줄이느냐가 중요하다는 점에서 이를 지원하는 국제기구가 필요하다는 논리다.

청와대 관계자는 “국가의 위상이 높아진 만큼 국내에 큰 국제기구를 설립함으로써 국격에 맞는 국제사회 기여를 해야 한다는 당위성도 감안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이 대통령은 아울러 오는 2012년 제18차 당사국 총회를 유치해 ‘포스트(post)-2012 기후변화 대응 체제’의 성공적인 출범을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공식 천명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회의기간 양자 및 다자외교를 통해 오는 2012년 열리는 제18차 당사국총회 유치전도 활발하게 펼칠 계획이다.

당사국총회는 대륙별로 개최되는데 오는 2012년에는 아시아 차례로, 현재까지 우리나라와 카타르만 유치 의사를 밝혔으며, 중국과 일본, 인도 등은 우리나라에 대한 지지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2012년은 국내적으로 우리 정부의 녹색성장 국가비전의 추진현황을 결산하는 시점이고 국제적으로 교토의정서 1차 공약기간이 종료되는 때”라며 “포스트 2012 기후협력체제가 출범하는 전환점이라는 점에서 18차 당사국총회 유치는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18일 당사국 총회 의장국인 라르스 뢰케 라스무센 덴마크 총리 주최 오찬을 갖는다. 이어서 오후에 총회에 참석, 코펜하겐 기후변화회의 최종 합의문을 채택한 후 덴마크를 떠나 19일 오전 귀국한다.

아주경제= 송정훈 기자 songhdd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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