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사장이 15일 저녁 부산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내년 사업계획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
이철우(사진) 롯데백화점 대표는 지난 15일 부산 서면 롯데호텔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내년 10조원 매출을 올리겠다며 세계경제의 더블딥 우려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성장세를 예견했다.
이 사장은 더블딥에 대한 복안으로 좋을 때 더욱 긴장하고 나쁠 때를 대비하는 '굼튼튼 경영'으로 위기를 기회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내년 유통시장에 대해 '양극화'가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유통은 내수에 직결되는 산업부문인 만큼 경기에 민감하다”며 “백화점은 올해와 같은 수준으로 이어지면서 대형마트는 실적 유지가 어렵고 홈쇼핑과 온라인몰은 꾸준한 신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화점 실적 유지에 대한 이유로 이 사장은 IMF이전 200여개에 달한 백화점 수가 현재 80여개로 줄어들면서 백화점 사업군 자체가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격적인 투자 계획도 적극 피력했다. 기업인수·합병(M&A)에 대해선 “성장성이 있고 수익성이 좋다고 판단되면 투자를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에 선수를 빼앗긴 파주 아울렛 부지에 대해 이 사장은 “연말을 전후로 신세계 아울렛 인근 부지 확보 여부가 결정날 것”이라며 ‘파주 대전’이 이어질 것을 예고했다.
또 이번 광복점 개장으로 부산에서 신세계와 다시 격전을 벌이게 된 데 대해서는 “장사가 될 만한 곳이면 경쟁사가 언제든지 들어오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경쟁사가 선전하고 있지만, 우리는 경쟁사 못지 않은 더 좋은 점포를 선보이고자 한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광복점 외관 야경 | ||
내년 실적과 주가 전망으로는 “내년에는 백화점만 외형이 10조원을 돌파해 8% 정도의 신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주가는 얼마가 될 거라고는 말할 수 없지만, 40만원은 넘도록 나 자신도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최근 유통업계 최대 이슈인 SSM(기업형 수퍼)도 “단순히 이분법으로 보기 보다는 고객 가치를 누가 더 높일수 있는가 등 고객 잣대에 기준을 두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최근 두바이 사태 등 초고층 빌딩 수익성에 대해 그는 “초고층 빌딩은 수익성과 무관하게 랜드마크로서 국내뿐 아니라 해외의 관심을 받을 것”이라며 “(신격호) 회장님은 보통 사업가와는 생각과 규모가 다른 분으로, 지역 사회와 국가 이미지에 직·간접적으로 기여하는 부분이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17일 문을 여는 광복점은 내년 3800억원, 오는 2014년 부산 4개점(서면 부산 본점·동래점·해운대 센텀시티점)을 모두 합쳐 2조3000억원 매출이 목표다.
부산= 박상권 기자 kwo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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