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이 해외 법인장들에 준중형 해치백 승용차인 i30의 유럽 판매 증대를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와 체코, 중국 공장 등에서 생산하는 i30는 유럽 전략차종으로 개발됐으나 유럽 내 판매대수는 전체의 절반 수준이다.
정 회장이 i30 판매 증대를 주문한 것은 글로벌 경기침체에서 최근 점차 회복되고 있는 유럽 시장에서 현대·기아차의 판매를 끌어올리고 i30를 생산하는 체코 공장의 가동률을 높이라는 강한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2007년 7월 i30를 출시한 이후 그해 전 세계에서 7만716대를 팔았으며, 지난해에는 13만2천202대, 올해는 지난 10월까지 19만2천399대를 판매했다.
현대차는 2008년 이후 국내에서 2만대, 해외에서 24만대 등 연간 26만여 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런 계획에 따라 국내에서는 해치백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3만136대를 팔아 목표치를 웃돌았으나 해외 판매는 아직 본궤도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특히 유럽에서는 2007년 서유럽에서만 2만5천685대, 2008년에 6만1천406대, 올해는 7만7천271대를 팔아 동유럽을 합쳐도 10만대 정도로 전체 판매량의 절반 정도에 그치고 있다.
현대차는 체코 오스트라바시 인근 노소비체에 연간 2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완성차 공장을 지난해 11월 완공하고 i30와 i30cw 등을 생산하고 있다.
체코공장은 작년 11월 양산 이후 현재까지 i30와 i30cw를 10만대 가량 생산했으며, 이 중 90% 이상을 유럽시장에 판매했다.
체코공장은 지난 11월부터는 기아차의 소형 다목적차량(MPV)인 벤가 생산도 시작했으며, 벤가를 포함해 지난달 총 1만3천대를 생산했다.
아주경제=인터넷뉴스팀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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