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직장생활은 ‘口腹之累(구복지루)’

2009-12-15 0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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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살 걱정에 헐벗은 입(口)과 배(腹)

올 한해 직장생활을 가장 잘 표현한 사자성어는 뭘까. 취업포털 커리어가 최근 직장인 1008명에게 설문조사한 결과 ‘구복지루’가 꼽혔다.

구복지루(口腹之累)는 직역하면 ‘입과 배가 헐벗는다’로 즉 ‘먹고 살 걱정’을 의미한다. 가장 많은 21.6%의 응답자가 이 사자성어를 꼽았다.

이어 응답자 17.9%가 매사진선(每事盡善;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한다), 16.3%가 동상이몽(同床異夢; 같은 행동에 다른 생각)이라고 답했다.

세 번째로 꼽힌 동상이몽은 직장 생활이 불안정해지며, 이직을 고려하는 불안한 직장인들의 심경을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권토중래(捲土重來; 실패 후 힘을 회복해 재기함. 10.1%) 침과대단(枕戈待旦; 긴장을 풀지 않고 늘 전투태세를 갖춤 8.7%) 매두몰신(埋頭沒身; 일에 파묻혀 헤어나지 못함, 7.7%) 등이 있었다.

또 새해 소망 혹은 결심을 나타내는 사자성으로는 만사형통(萬事亨通; 일이 순탄하게 진행함)이 24.7%로 단연 1위로 꼽혔다.

뒤이어 수불석권(手不釋卷; 늘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음)이 16.7%, 일취월장(日就月將; 나날이 발전함)이 14.2%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 가정이 화목해야 일이 잘 풀림)이 11.4%의 응답률을 보였다.

한편 구직자 667명을 대상으로 한 올 한해의 사자성어는 아무리 구하고자 해도 얻지 못한다를 뜻하는 구지부득(求之不得)이 38.5%로 1위를 차지했다.

노심초사(勞心焦思; 마음을 몹시 졸임)는 21.7% 새옹지마(塞翁之馬; 길흉화복 등 변화가 많아 예측이 불가능함) 20.5% 속수무책(束手無策; 어찌할 수 없는 것)’은 11.4%가 뒤를 이었다.

새해 소망 및 결심의 사자성어는 절반에 가까운 44.8%가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고진감래(苦盡甘來)를 꼽아 취업의 염원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었다.

이정우 커리어 대표는 “’구복지루’와 ‘구지부득’은 연초 경제위기로 인해 다사다난했던 직장인과 구직자들의 한 해를 반영한 사자성어”라며 “새해에는 ‘만사형통’이나 ‘고진감래’가 실현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nero@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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