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연구원 김동열 연구위원은 13일 'SR 26000의 도입과 사회적 자본' 보고서에서 내년 10월로 예정된 국제표준화기구(ISO)의 SR 26000 도입에 따른 시장 규모를 이같이 추산했다.
SR 26000이란 ISO가 도입하려는 사회적 책임의 가이드라인이다. 기업, 공공기관, 시민단체 등 모든 이해관계 조직을 상대로 인권, 노동, 여성, 소비자, 지배구조, 공정거래 등 다양한 이슈들에 대한 사회적 책임 준수 여부를 인증하자는 취지다.
김 위원은 국내에 SR 26000이 도입되면 일단 매년 발행하는 인증 및 보고서 분야에서 2020년까지 3천110억 원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2020년 이후에는 매년 1천억 원의 시장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함께 일회성 사업인 SR 관련 컨설팅 시장도 2020년까지 약 4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기존에 도입된 다른 기업경영 관련 국제표준인 품질경영(ISO 9001)이나 환경경영(ISO 14001)보다 시장 규모가 큰 것이라고 김 위원은 설명했다.
김 위원은 "유럽은 1990년대 중반부터 사회 모든 조직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고 법령을 정비하면서 우리나라보다 10년 이상 앞서 있다"며 "사실상 비관세 무역장벽이 될 가능성이 높은 SR 26000 도입에 적극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회적 책임을 G20 정상회의에서 의제로 삼고, 지식경제부 산하에 가칭 '사회책임 지식센터'를 세워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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