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2010년 '공격경영' 나선다.

2009-12-14 07:49
  • 글자크기 설정
- 평년보다 한 발 앞서 사업계획 확정... 해외시장확대·신성장동력 확보에 주력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서 올 한해 '생존'을 목표로 내실 다지기에 주력했던 국내 기업들이 본격적인 공격경영에 나선다.
삼성, 현대차, LG, SK 등 국내의 주요 대기업들은 내년 경영화두를 '공격경영'으로 잡고 경영계획과 체계를 조기에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아직 미국과 일본의 기업들이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지금이 극적인 사업 확장으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인 만큼 내년에는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해외시장 확대와 신성장동력 발굴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재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글로벌 경제가 아직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지만 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핵심기술에 대한 투자, 품질과 가격경쟁력 제고, 적극적인 해외시장 개척이 필요하다"면서 "대부분의 기업들이 이같은 기조 속에서 내년 경영계획을 짜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선 삼성그룹은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가 이미 내년의 반도체 부문 투자 목표치를 올해(4조원)보다 1조5천억원 이상 많은 5조5천억원 이상으로 잡았다. 여기에 중국 쑤저우 LCD공장에 2조원 이상을 투자하는 등 삼성전자는 올 한해 8조원에 달하는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또 삼성은 주요 계열사들의 경영전략회의를 올해 안에 마무리하고 새해부터 본격적인 공격경영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전기, 삼성SDI 등 삼성의 전자계열사들은 18~22일에 내년도 경영전략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삼성의 경영전략회의 매년 새로 선임된 CEO와 임원들이 한 자리에 모여 해당 년도의 구체적인 경영전략을 확정하는 자리로 통상적으로 1월에 열리던 것을 올해는 1개월 이상 앞당긴 것이다. 

삼성이 이처럼 전략경영회의를 1개월 가량 앞당긴 배경에는 새해 1월부터 본격적으로 해외시장 공략에 나서겠다는 공격적인 경영전략이 담겨 있다. 

이에 대해 삼성의 한 고위 관계자는 "반도체와 LCD 등 기존 사업을 비롯해 태양전지, 바이오시밀러, 헬스케어 등 신성장동력에 대한 핵심 투자계획이 이미 세워진 만큼  글로벌 마케팅 방향 등 새해 경영전략을 세우는데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 경영전략회의가 앞당겨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밖에 현대·기아차그룹도 당장 내년 상반기에 연산 30만대 규모의 중국 제3공장과 10만대 규모의 브라질 공장 착공에 들어가는 등 공격적인 투자계획을 세우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내년에 올 연간 예상 판매량(450만~465만대) 대비 15% 증가한 530만대를 세계시장에서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조만간 글로벌 판매거점과 세부 판매 목표를 할당할 것으로 전해졌다.

SK그룹도  내년 경영방침의 큰 틀을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기술 중심의 성장'으로 잡고 적극적인 R&D투자를 단행할 계획이다. SK는 내년 R&D 투자규모를 올해의 R&D 투자규모인 1조3000억원보다 10% 이상 늘리기로 했다.
또 SK는 기존의 중국사업을 전면 재검토해 중국시장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11월 한 달내내 구본무 회장이 계열사 경영진과 컨센서스 미팅을 가진 LG그룹도 2010년에는 공격경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구본무 회장은 실제로 올해 컨센서스 미팅에서 계열사 CEO들에게  "어렵더라도 소극적으로 하지 말고 도전적인 목표를 세워달라"고 당부했다.

그리고 이같은 구 회장의 당부는 LG전자, LG화학 등 주요 계열사들이 공동으로 미국 코닥사의 OLED사업부를 인수하기로 하는 등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예년보다 한 발 앞서 내년 사업계획을 확정하고 공격경영에 나선 재계의 행보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 지 주목된다. 


아주경제= 이형구 기자 scaler@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