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이징현대의 '위에둥' 올해 누적판매대수 2위
정부의 지원을 등에 업은 중국 자동차 시장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도 추월할 전망이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의 발표에 따르면, 11월 중국 내 자동차 판매량은 역대 최고인 133만7700대에 달한다. 이는 전년대비 무려 96.43%증가한 양으로 월별 판매량 역대 최고라는 기록도 올해 들어 네 번째 갈아치웠다.
올해 11월까지의 판매량도 1220만대를 넘었다. 이는 올해 판매 예상 대수가 1020만대인 미국 시장을 이미 꺾은 수치다. 중국의 올 한해 판매량은 1300만대 이상일 예정이다.
중국자동차시장의 이 같은 성장은 정부의 내수진작 정책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은 올해 내수시장 성장을 위해 1600cc이하 소형차 취득세를 인하하고 자동차구매대금 보조금을 지급해왔다. 또 대도시 이외 지역에도 자동차 보급을 확대하는 자동차하향(下乡)정책도 시행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1600cc이하 차량은 11월에만 총52만4300대가 팔렸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의 주이핑(朱一平) 부사무총장은 "최근 몇 년 동안 1600cc의 성장세가 둔화됐었는데, 올해 정책으로 인해 빠르게 늘어났다"며 "정책으로 인해 늘어난 (1600cc이하)차량의 수가 약260만대에 달할 것으로 추산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힘입은 현대·기아차의 성장세도 눈부시다.
실제 베이징현대차의 대표 C2세그먼트(1600cc급) 차량인 위에둥(중국형 아반떼)의 1~11월 누적 판매량은 21만 8600대. 폴크스바겐의 F3(25만5100대)에 이은 2위다. 엘란트라(아반떼)도 15만7700대가 팔려 7위에 올랐다.
업체별 판매 순위에서는 베이징현대자동차가 11월까지 51만6166대를 판매해 종합 4위에 올랐다. 1위부터 3위까지는 각각 상하이폴크스바겐, 이치폴크스바겐, 상하이GM이 차지했다. 1위인 상하이폴크스바겐은 62만7495대를 판매했다. 기아자동차의 중국합작법인인 동풍열달기아도 20만8000대를 판매해 승용차 시장점유율 2.8%를 기록하고 있다.
베이징현대는 특히 11월 한 달에만 5만5576대를 판매해 지난해 동월대비 142% 성장했다.
한편 베이징현대 등 현대·기아차의 중국내 성장은 2010년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중국 정부가 올 연말 종료하기로 했던 자동차 관련 정책들을 내년에도 유지하기로 한 것이다. 비록 1600cc이하 자동차 구매세를 5%에서 7.5%로 상향 조정했지만 당초 예상된 상승폭보다 적어서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중국내 성장에 대비하는 베이징현대의 움직임도 발 빠르다. 노재만 베이징현대차 사장은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내년부터 중국 내 기존 4개 라인의 생산능력을 종전보다 20% 이상 끌어올리고, 연산30만대 규모의 제3공장을 2012년 완공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계획이 실현되면 내년까지 중국 내 생산량이 연간 94만대를 넘게 되며 2010년 제3공장이 완공되면 총 생산량은 124만대로 올해보다 60%가량 늘어난다.
이성재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자동차 대중화와 세제지원에 힘입어 C세그먼트 판매 비중은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고 투싼 신모델(투싼ix)투입이 예정돼 있기 때문에 2010년 베이징 현대의 판매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기아차도 2009년 6월에 론칭한 포르테 판매량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고, 쎄라토 및 스포티지 판매 성장으로 올해 연간 판매량은 23만5000대로 전년비 65.5%증가할 전망"이라며 "기아차도 중국 정부의 자동차 세제 혜택 및 보조금 연장의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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