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배당 종목 주가가 연말임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지난해 금융위기 여파와 내년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자 배당 수익률 부진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연말 전까지 배당 투자에 나설 경우 종목 선정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꼽은 코스피200 내 배당주 주가등락률은 지난달부터 지난 11일까지 SK텔레콤은 10월 말 18만1500원에서 지난 11일 17만6000원으로 -3.03% 하락했다.
KT&G(-1.74%), 웅진씽크빅(-1.10%) 등 통상 고배당으로 꼽히는 종목들도 약세를 보였다. 강원랜드(6.56%), KT(4.88%) 등 일부 종목만이 비교적 양호한 수익률을 보였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4.82% 오른 것과 비교하면 대부분의 배당주가 시장 수익률을 밑돈 것.
실제 코스피200 내 일부 종목으로 산정한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도 2000년대 들어 가장 낮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 2004년 2.22%를 기록한 후 지난해(1.44%)까지 내내 1%대를 기록하다 12월 현재 배당수익률은 1.06%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배당주 투자가 예년처럼 매력적이지 않은 만큼 남은 거래일 동안 배당주 투자에 나설 땐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또, 통상 배당주 수익률이 9~10월초까지 지수 대비 상대적 강세를 보이다 11월 말부터 1월 말까지 지수보다 약세를 보이기 때문에 현 시점에선 배당 투자에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배당투자 자체 매력도가 높지 않기 때문에 배당수익률만 따지기 보단 기업의 4분기 실적 모멘텀과 현금 흐름 등을 감안한 종목 선정이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조혜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현 시점의 배당투자는 내년 기업실적 모멘텀이 예상되는 종목에 투자하는 전략이 유효해 보인다"면서 "자동차, 금융, 반도체, 철강금속 등 업종 이익 전망치가 꾸준히 상향되고 있는 기존 주도업종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agni2012@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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