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가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방북을 계기로 열린 북·미 대화에 대해 '좋은 출발점(good start)'이라고 성격을 규정했다.
필립 크롤리 미국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는 10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대화는 미국과 북한의 관리 사이에 1년여만에 열린 첫 고위급 만남"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다만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과 보즈워스 대표가 이미 언급한대로 해결해야 할 일이 아직 많이 남아있다"면서 "우리는 6자회담 프로세스에 참여하는 국가들과 협의할 것이며 앞으로 어떻게 나아갈지에 대한 북한의 분명한 응답을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크롤리 차관보는 특히 "북한은 근본적인 결정을 내려야 한다"면서 "우리는 이번 회담을 건설적이라고 생각하지만, 북한의 6자회담 복귀 여부와 그 방법에 대한 좀 더 분명한 정보를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미간 후속 고위급 대화 개최 문제와 관련, "북한이 입장을 전달할 수단이 무엇이 됐건간에 북한의 반응을 지켜보고 그들과 접촉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해 2차 북·미 대화 개최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크롤리 차관보는 보즈워스 대표의 방북 기간에 북한이 후속 대화를 요구했느냐는 질문에는 "그들은 그런 요구를 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북한이 평화협정 문제를 제기했느냐는 질문에 "평화협정 문제도 들어있는 2005년 공동성명 문제를 논의했다"며 "우리는 6자회담 틀내의 양자회담의 맥락에서 해소될 수 있는 문제라는 점을 명확히 했다"고 강조했다.
크롤리 차관보는 "북한은 그들이 제기하고자 하는 문제들을 가지고 나왔다"면서 "그들이 6자회담으로 복귀하고 완전한 비핵화 조치를 취한다면 북한을 위한 많은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점을 보즈워스 대표는 북측에 분명히 했다"고 설명했다.
보즈워스 대표 일행은 11일 중국 베이징으로 출발해 12일 도쿄, 13일 모스크바 등을 차례로 방문해 후속 협의를 하고 15일 워싱턴 DC로 귀국한다.
앞서 클린턴 장관은 북·미 대화 결과에 대해 "예비대화(preliminary meeting)로서는 상당히 긍정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아주경제= 정은선 기자 stop1020@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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