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경영)삼성전자, 급변하는 경영여건…협력사와 동반성장

2009-12-08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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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협력업체 임직원 대상 미래경영자 과정 도입

삼성전자는 TV 등 프리미엄 가전과 메모리반도체, LCD 등 주요 전자산업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창사 40년 만에 이뤄낸 삼성전자의 성장은 삼성전자 최고경영진들의 뛰어난 경영능력과 임직원들의 노력이 이뤄낸 기적이다. 그리고 여기에 덧붙여 협력업체들과의 상생협력 역시 현재 삼성전자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왔다.

삼성전자를 이끌고 있는 이윤우 부회장 역시 “급변하는 경영여건 변화에서 생존하기 위해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이 매우 중요한 시기”라며 협력업체를 단순한 제품 납품업체를 넘어 전자산업을 함께 이끌어가는 중요한 파트너로 인식했다.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 두 번째)이 지난 8월 반도체 검사 장비 업체인 혐력업체 '티에스이'를 직접 방문해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과거 제품을 납품하는 ‘하청업체’ 역할에만 그쳤던 이들 협력업체와 더불어 성장하는 길을 모색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삼성전자의 변화는 결국 더욱 커다란 힘이 돼 돌아오고 있다.

◆상생협력실, 체계적인 협력사 지원 나서 

특히 지난해 5월 이 부회장은 취임 직후 ‘상생협력실’을 신설했다. 지금까지 추진해온 활동을 기반으로 협력사가 업계 최고 수준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협력사와의 파트너십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아울러 이를 통해 이들의 종합경쟁력이 강화될 수 있는 지원 역시 체계적으로 진행하겠다는 목표다. 


상생협력실 신설 이후 삼성전자는 협력사의 애로사항을 잘 듣고 체계적으로 수렴하기 위한 기반을 구축하는데 역점을 뒀다. 전담인력이 현장을 직접 방문하는 것은 물론 협력업체들을 대상으로 콜센터와 이메일 접수시스템을 구축했다. 언제든 협력업체의 의견청취와 상담이 기능한 체제를 마련한 것이다.

교육 역시 강화했다. 상생협력실 신설 이후 삼성전자는 협력사 임직원 교육을 큰 폭으로 정비했다. 아울러 삼성전자 전 임원들로 구성된 컨설팅단을 만들어 맞춤형 지원을 시도하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상생협력실 주도 아래 1350여개에 달하는 협력업체들과 ‘하도급 공정거래 협약’을 체결했다. 원청업체의 일방적이고 무리한 요구를 개선하기 위한 장치를 마련한 것이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와 협력사들이 서로 믿고 함께 발전하는 동반자적 관계를 한층 강화한 것 역시 눈에 보이지 않는 소득이다.

◆협력회사 경쟁력이 곧 삼성전자의 힘

삼성전자의 상생협력의 가장 큰 특징은 협력업체가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원함으로써 기초체력을 튼튼히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데 있다.

먼저 교육기회가 적은 중소 협력업체 임직원을 대상으로 미래경영자 양성 및 직무전문가(GVE·6시그마·ERP·제조·품질) 과정 등 30여개 과정을 온·오프라인 상에서 교육하는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미래경영자 양성과정은 협력회사의 미래 CEO 후보를 대상으로 약 1년 동안 삼성전자의 기업 문화를 이해하고 구매·마케팅·제조 등 현장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해외 TPS 연수와 우수 협력회사 벤치마킹 등을 시행한다. 현재의 협력관계를 넘어 향후 20년, 30년 후를 내다보는 장기 상생협력을 위한 것이다.

이 밖에 협력회사 경영진을 대상으로 분기별로 ‘CEO 세미나’를 실시하고 있다. 아울러 혁신과제를 협력업체들과 공동 수행함으로써 이들이 기술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이러한 활동을 통해 총 5563명의 협력업체 임직원들이 전문기술교육을 수료했다. 미래경영자과정도 총 122명이 수료했다. 삼성전자는 이러한 교육을 마친 협력업체 인재들이 각자의 기업에 삼성전자의 앞선 경영을 전파함으로써 삼성전자 협력업체의 경쟁력 역시 동반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중소기업들도 치열한 글로벌 경쟁에 노출된 상태”라며 “협력업체의 근본적인 경쟁력을 키우는 것이 삼성전자의 상생협력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상생협력, 빛을 보다

이러한 수년간의 노력을 바탕으로 삼성전자의 상생협력 활동 역시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

특히 정부와 학계, 협력업체와의 공동 노력을 통해 일궈낸 ‘모바일 와이맥스’(와이브로) 상용화 사례는 상생협력의 대표적인 성공 케이스다. 이 부회장은 와이브로 상용화에 대해 “전 세계가 주목하는 상생협력 모델”이라며 “향후 5년 안에 38조원 규모의 거대시장을 형성해 기술 로열티 수입은 물론 기간산업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3년 연속 세계 시장 1위를 달리고 있는 TV사업 역시 협력업체와의 긴밀한 공조체계가 없었으면 이루기 힘든 과업이었다. 삼성전자는 업계 최초로 투명함과 색채명암을 구현한 ‘ToC’라는 이중사출 소재를 개발했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는 원재료와 금형의 완전 국산화, 금형 제작비와 개발납기 단축은 물론 사출 업종을 첨단기술로 재탄생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기술은 신흥정밀·세화전자·대덕전자부품 등 사출 협력사와 에이테크솔루션·영신공업사·제일정공 등 금형 협력사와의 상생협력을 통해 이뤄졌다. 삼성전자는 이 기술 개발을 위해 협력업체들에게 총 730억 원을 무상으로 지원했다.

이 밖에도 반도체 장비 국산화의 선봉에 서있는 PSK 역시 삼성전자와의 상생협력을 통해 2007년 세계시장에서 24%를 점유율을 보이며 세계 1위에 올랐다. 반도체 원료인 웨이퍼를 특수가공하는 ‘애셔(Asher) 장비’를 제조하는 PSK는 삼성전자 기술진과 함께 1년6개월 동안 개발단계부터 공조체계를 갖춰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협력업체와의 상생협력을 위해 교육·제도개선 등을 통해 협력업체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밖에 신규기술 개발 및 자금 유동성 확보를 위한 자금지원 등 다양한 방면에서 협력업체와 삼성전자가 함께 발전할 수 있는 협력 방안을 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주경제= 이하늘 기자 eh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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