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정로 칼럼) "두바이발 위기, 단기조정에 그칠 것"

2009-12-03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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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증권 리서치센터 서용원 센터장

최근 증시에서 가장 큰 이슈는 두바이 국영기업인 두바이 월드의 채무지급유예 선언이었다. 동 사건이 부각되었던 이유는 제2의 글로벌 신용경색이 발생하여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강화되고 결과적으로 신흥국가로부터 외국인 자금이 이탈되는 현상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그런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첫째, 두바이 월드의 부실채권 규모가 이전 금융위기를 야기했던 리먼사태나 동유럽 신용위기 부각 때보다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두바이월드 채권 중 문제가 되는 규모는 183억 달러에 불과하고, 두바이전체에 대한 유럽은행 노출도는 2010년 말까지 총 손실추정 규모의 5%미만이고 UAE전체 채권규모는 동유럽 노출도 대비 8% 수준으로 미미하다. 둘째, 아부다비의 수습여력 충분하기 때문이다. UAE의 중앙정부 격인 아부다비의 국부펀드 규모가 4000억 달러에 달하고, 연간 원유수출 규모는 500억 달러로 자국내 수습여력을 갖춘 것으로 판단된다.

결론적으로 지난 주 두바이 쇼크에 대해 시장이 과민반응을 보였다고 볼 수 있다. 국내증시가 직접적인 금융손실이 우려되는 유럽증시에 비해서 하락폭이 더 컸다는 점을 감안할 때, 증시는 두바이 쇼크 이전 수준까지 반등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두바이 쇼크 우려가 어느 정도 상쇄되고 난 이후의 증시는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에 대한 해답은 △향후 경기모멘텀 △기업의 이익 전망 △수급 여건에 의해 결정된다고 봐야 할 것이다. 위 언급한 요인 중에서 현재 뚜렷이 부각되고 있는 모멘텀은 아직 부재한 상황으로 봐야할 것이다.

우선 미국의 쇼핑시즌 판매실적을 살펴보면 전년동기대비 0.5%가량 증가한 수준에 그쳐 시장의 전망치에서 크게 개선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직까지 부채해소의 부담을 지고 있는 미 가계가 본격적인 소비회복세를 보이기 위해서는 고용의 성장이 뒷받침되어야 가능한데, 고용의 증가는 내년도 2분기 정도에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의 이익 모멘텀 역시 공백기간에 놓여 있는 것으로 봐야한다. 한국 기업의 4분기 이익은 전분기 대비해서 소폭 감소하거나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데, 기업 이익의 정체시기는 내년 1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수급 측면에 있어서 외국인 투자자금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나, 국내 수급여건이 개선되지 못하고 있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주식형 펀드에서는 투자자금이 지속적으로 유출되어, 동 자금이 은행예금으로 유입되고 있는 것은 국내 자금이 위험회피적 성향을 띄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마 이러한 현상은 기업이익이 두드러지게 개선되는 내년도 2분기 이후에 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상기 요인들을 살펴봤을 때, 단기 상승 모멘텀의 부재로 인해 향후 주가 흐름은 다소 기간조정 성격을 보일 가능성이 높고 본격적인 상승은 내년 2분기 이후에 나타날 것으로 전망한다. 따라서 투자가 입장에서는 시장 주가 변동성 확대시 저점매수 후 보유하는 전략이 수익률 극대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 

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agni2012@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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